팻 겔싱어 떠난 인텔, 조직 구조 변경 “제품·파운더리 양대 축 명확하게”
||2024.12.03
||2024.12.03
인텔은 2일(현지시각) 팻 겔싱어 전 CEO 은퇴 발표와 함께 기존의 조직 구조도 일부 변경했다. 인텔은 새로운 ‘인텔 프로덕트(Intel Product)’ 그룹을 신설하며 이 그룹의 CEO로 미쉘 존스턴 홀타우스(Michelle Johnston Holthaus) 임시 공동 CEO를 임명했다.
새로운 ‘인텔 프로덕트’ 그룹은 기존의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 데이터센터 및 AI 그룹(DCAI), 네트워크 및 에지 그룹(NEX)을 아우른다. 인텔이 제공하는 ‘제품’을 담당하는 그룹이다. 인텔의 조직은 크게 ‘인텔 프로덕트’와 ‘파운더리’, 그리고 알테라와 모빌아이 등의 ‘기타’ 조직으로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새로운 CEO를 선임할 때까지 데이비드 진스너(David Zinsner)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미쉘 존스턴 홀타우스(Michelle (MJ) Johnston Holthaus)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터 그룹 총괄 수석 부사장이 임시 공동 CEO 직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임시 공동 CEO이자 새로운 ‘인텔 프로덕트’ 그룹의 수장을 맡은 미쉘 존스턴 홀타우스는 1996년 인텔에 입사해 다양한 영역에서 관리 역할을 수행해 왔다. 미쉘 존스턴 홀타우스는 기존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의 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를 역임했다. 그 이전에는 인텔에서 최고 매출 책임자(CRO) 및 영업 및 마케팅 그룹 총괄 매니저, 글로벌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영업 책임자 등을 수행한 바 있다.
인텔의 조직은 최근까지 클라이언트 컴퓨팅(CCG), 데이터센터 및 AI(DCAI), 네트워크 및 에지 그룹(NEX), 인텔 파운더리, 모빌아이, 알테라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지난 9월 인텔은 엣지와 오토모티브 비즈니스를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으로 편입시키고, 통합 포토닉스 솔루션을 데이터센터 및 AI 그룹으로 편입시키는 등 제품의 소속 그룹을 단순화하기도 했다.
이번 ‘인텔 프로덕트’ 그룹 신설은 인텔의 조직 구성을 분야별 구성이 아닌 ‘비즈니스’ 단위로 구성하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새로운 인텔 프로덕트 그룹에는 인텔 브랜드의 제품이 나오는 주요 그룹인 클라이언트 컴퓨팅, 데이터센터 및 AI, 네트워크 및 에지가 포함된다. 이에 인텔 프로덕트 그룹이 등장한 이후의 인텔은 크게 ‘프로덕트’, ‘파운더리’, 그리고 ‘기타’로 구분될 수 있게 됐다.
클라이언트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및 에지 그룹을 하나의 ‘프로덕트’ 그룹에 두면서 각 조직 간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여지가 생겼다. 최근의 AI 솔루션들이나 엣지 AI 통신 인프라 등 새로운 개념의 등장은 각 조직간 경계를 넘나드는 협력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모든 세그먼트에서의 ‘AI 가속기’ 전략에서도 서로 조직이 나눠진 상태보다는 좀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텔은 지난 2022년 12월 GPU와 가속기 관련 사업을 맡았던 AXG((Accelerated Computing Systems and Graphics) 그룹을 해체하고 주요 역량들을 세그먼트별 조직에 분할 배치한 바 있다. 당시 라자 코두리 수석부사장은 수석 아키텍트 역을 수행하다 퇴사했다. 이 당시 모두 흩어졌던 관련 역량도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다시금 모일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AXG 그룹 해체 이후에도 인텔은 클라이언트에서 2세대 Xe 아키텍처를 개발해 최신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에 탑재했고 게이밍용 외장 그래픽 제품 또한 출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및 AI 그룹에서는 ‘오로라’ 슈퍼컴퓨터에 탑재된 ‘데이터센터 GPU 맥스 시리즈’ 이후 차세대 아키텍처가 등장하지 않았고 현재는 ‘가우디’ 시리즈 가속기에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모양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