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만 바꾼 니로?” 기아 EV3 E-GMP 플랫폼 논란
||2024.12.02
||2024.12.02
화제의 전기차 기아 EV3가 플랫폼 관련 논란으로 뜨겁다. 기아는 EV3가 E-GMP 플랫폼 기반의 자동차라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한 유튜브 채널은 EV3와 니로의 하체를 비교해보며 서로 유사한 차대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니로는 내연기관 자동차 기반의 전기차인데, EV3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어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021년 현대자동차 그룹은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를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소개했다. 이는 배터리, 모터, 전력 전기 시스템(PE 시스템) 및 차량의 섀시까지 포함하며, 확장 가능한 휠베이스로 다양한 유형의 차량을 구성할 수 있는 모듈화 통합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EV3 테크 데이에서 한 책임 연구원의 인터뷰에 따르면 기아의 EV 시리즈는 모두 E-GMP로 통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워트레인과 섀시 등 하드웨어 특성에 따라 나뉘는 기존의 플랫폼 정의를 수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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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 년간 자동차 회사들의 주요 과제는 부품 공용화 및 모듈화로 비용을 절감하고 제조 효율을 높이는 것이었다. 세계 2위 제조사 폭스바겐은 같은 플랫폼으로 수십 종의 차량을 생산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아반떼 XD의 차대를 활용해 1세대 투싼을 개발하는 등 플랫폼 공유의 개념이 명확했지만, 이후 현대차 그룹의 차들은 그 기준이 모호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2세대 쏘렌토는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기존의 NF 쏘나타 플랫폼에서 YF 쏘나타 플랫폼으로 바뀐 전례가 있다. 점점 더 많은 차종이 부품 공용화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은 일종의 마케팅 용어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EV3가 니로와 차대를 공유하더라도 E-GMP 플랫폼이라고 불러도 무방해 보인다. 실제로 모터부터 배터리, 전장 시스템은 새로 개발된 부품이 들어가 현대차 그룹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차량이기 때문이다.
다만 E-GMP의 정의가 처음 발표했을 때보다 의미가 확장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정확한 용어 정리와 홍보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