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중동 진출 시도 1년…제도 장벽에 ‘개점휴업’
||2024.12.01
||2024.12.01
중동 진출을 시도했던 프롭테크들이 성과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내 엄격한 제도와 비즈니스 문화 차이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 프롭테크 기업이 중동 진출에 있어 실질적 '개점휴업' 상태다. 약 1년 전 프롭테크 기업은 한국프롭테크포럼과 사우디아라비아 PMI KSA 간 협력, 국토교통부의 원팀 코리아 등을 통해 중동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직방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립주택회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사우디아라비아 도어락·월패드 등 스마트홈 시스템 도입 시 최우선 협의 △네옴시티 수주 관련 네트워크 구축 △메타버스 환경 조성 등에 나섰다.
알스퀘어 또한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 MOU, 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MOU 등을 체결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의 사업 기회를 모색해 왔다. 이 외에도 홈즈 컴퍼니, 아키스케치 등 프롭테크 기업이 한국프롭테크포럼 프로그램에 참여해 네트워킹 구축 및 사업 확대의 기회를 찾아 나섰다.
다만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가시적 성과는 없으며 중동 진출에도 힘을 빼고 있다.
업계는 비즈니스·문화적 차이, 법적 제도적 장벽, 재정적 부담, 정보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지분 30% 이상을 가져야 하는 현지 파트너 의무화,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잦은 규정 변경, 계약 관련 법적 보호 장치 미비, 현지인 의무 고용 정책 등의 제도가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폐쇄적 시장 구조 또한 문제로 꼽혔다. 현지 왕족과 유력 가문과의 관계가 사업 성패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 현지 네트워크가 없는 스타트업이 기회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자금적 문제도 있다. 사무실이나 주거 비용 등 초기 진입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에 비해 의사 결정 과정이 느려 자금 소진의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정부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회성이 아닌 선명한 협력 채널 구축,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금융 지원, 정보 인프라 구축, 현지화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중동 시장 진출 독려에도 프롭테크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단발성 지원이 아닌,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