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따라가요" 현대차, 1조원 자사주 매입… 기아·모비스 ‘주주가치 확대’
||2024.12.01
||2024.12.01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자사주 약 466만주를 1조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총발행 주식의 1.7%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약 7000억원은 주주 가치 제고 목적으로 3000억원은 주식 기준 보상 등의 목적으로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 가치 제고 정책 중 하나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 있는 유통 주식 규모가 감소해 주당 가치가 높아진다.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총발행 주식 수 감소로 주당 가치가 올라간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조만간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아는 지난 4월 열린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5년간 매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50%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기아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재무 목표를 초과 달성해 자사주 50%를 추가로 소각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20% 수준인 총주주환원율(TSR)을 향후 3년간 30% 이상으로 확대한다. TSR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 자사주 매입액 등 주주 환원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TSR이 높으면 당기순이익에서 주주 환원 금액 비중도 그만큼 커진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3년에 걸쳐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3년간 신규 배당 정책을 적용한다. 기존 '전년도 주당 배당금(DPS)의 5~50% 상향' 배당 정책을 '전년 대비 배당금 최소 5% 상향 및 배당 성향 최소 25% 이상'으로 변경한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를 포함해 현대차그룹의 주주환원 정책 변화는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자사주 매입 효과가 확대되려면 인센티브와 재고의 피크아웃, 판매량 확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주환원책과 높은 배당 수익률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해 줄 것"이라며 "자기 주식 소각은 주가 회복의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2분기 이후 추가 자기 주식 매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