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신동국 회장 진입… 5대 5 구도로 갈등 관계 지속
||2024.11.28
||2024.11.28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사회에서 형제 측과 최대주주 3인 연합이 동률을 이루면서 올해 초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은 해를 넘겨 지속될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오전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임시주총장에는 소액주주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임시주총은 당초 오전 10시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의결권 대리 위임장 집계 및 중복 위임장 확인 등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4시간 넘게 지연돼 오후 2시 30분께 시작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3인 연합이 제안한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 ▲신동국 회장·임주현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 등에 대해 표결했다.
이날 기준 한미 오너 지분율은 신동국 회장을 필두로 구성된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최대주주 3인 연합이 44.97%,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25.62%이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6일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신규 선임의 건에 대해 중립 의견을 행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국민연금 보유한 의결권 6.04%를 나머지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행사하는 방식으로 표결이 진행됐다.
우선 특별안건이었던 이사회 정관변경의 건은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3인 연합 측과 형제 측이 4대 5로 구성돼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형제가 승리하면서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3인 연합은 이사회 정원을 1인 늘려 6대 5 상황을 만들어 경영권을 되찾고자 했으나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다만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되면서 최종적으로 3인 연합과 형제 측이 5대 5인 상황이 만들어져 어느 한쪽도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하게 됐다.
특히 3인 연합 임기가 2025년 3월까지 지속되고 나아가 송영숙 회장임기도 2026년 3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이사회 동률인 상황에서 당분간은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 예정이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경영 체제의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이사회에 진입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는 한미 그룹의 오랜 최대주주로서 지금까지 회사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왔으며 치열한 분쟁 상황이 지속되는 현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의사결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판단할 것”이라며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완충시키면서 조화로운 경영 모델을 이뤄내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주 환원 확대를 위해 마련된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도 이번 임시주총에서 통과됐다. 해당 안건은 회사의 자본준비금을 줄이고 배당을 늘리는 내용이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오늘 주주분들의 진심어린 말 잘 새겨듣겠다”며 “이사회 동률이 되는 상황이 되면서 제가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