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원인 끝내 못 밝혀…관리 책임자들 송치
||2024.11.28
||2024.11.28
인천 경찰이 지난 8월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 원인을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변창범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28일 기자브리핑을 열고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난 원인에 대해 수사했으나, 배터리 팩 외부 충격에 의한 발화 가능성 등을 확인했을 뿐 정확한 원인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1일 서구 청라동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나 입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리는 등 피해가 났다.
경찰은 해당 전기차에서 불이 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7개 기관과 합동감식을 벌였다. 국과수는 불이 난 차량의 배터리 팩과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감정한 뒤 배터리 팩에 대해선 “차량 하부에 장착된 배터리 팩 내부의 절연 파괴 과정에서 생긴 전기적 발열에 의한 발화 가능성과 배터리 팩 밑면의 외부 충격에 의한 손상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는 소견을 냈다. 그러나 BMS는 불에 완전히 타면서 데이터를 추출하지 못했다.
경찰은 또 한국자동차안전연구원과 국립소방연구원 등 전문가 16명에게 화재 원인을 자문해 “외부 충격에 의한 배터리 셀 손상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변 대장은 “외부 충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 이력 등 다각도로 수사했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받지 못했다”며 “BMS에서 화재 원인을 추정할 만한 정보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불에 모두 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화재 당시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입주민 등을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상)로 아파트 관리소장 50대 A씨와 소방안전관리 책임자인 60대 관리소 직원 B씨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야간근무자 중 1명이 불이 난 이후 스프링클러 정지 버튼을 눌러 작동하지 않게 했고, 관리소장은 근무자 관리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