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싫다" 블루스카이, 엑스 대체 SNS로 급부상
||2024.11.26
||2024.11.26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루스카이가 최근 이용자수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반 트럼프 성향의 이용자들이 블루스카이로 상당수 이탈했기 때문이다.
X(엑스)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만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루스카이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각) 더 버지,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은 블루스카이가 현재 경쟁사 엑스, 스레드 등과 견줘 가장 큰 폭의 이용자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루스카이에 따르면 20일 기준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1300만여명) 대비 700만명 증가한 수치다. 제이 그래버 블루스카이 CEO는 하루에 100만명 이상 규모로 사용자가 늘고 있다고도 전했다.
블루스카이는 엑스(옛 트위터) 공동 창업자였던 잭 도시가 2019년 트위터 재임 시절 사내 프로젝트로 설립한 회사다. 이후 2021년 별도 회사로 독립해 올해 2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루스카이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히 반 트럼프 성향의 이용자 때문만은 아니다.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보장하는 개방형 운영 시스템이 이용자 선호도를 높이는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블루스카이 UI(사용자환경)은 초반 엑스와 많이 닮아있다. 블루스카이는 탈중앙화된 서비스, 오픈소스 SNS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하면서 언제든 사용을 중단할 수 있는 분산형 소셜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있어 가능하다.
블루스카이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독립 서버 운영방식으로, 중앙 집중식 서버를 채택한 엑스와 비교해 이용자 자유도가 높다. 특히 이용자가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설정을 할 수 있어 정치 콘텐츠 노출 여부도 직접 제어가 가능하다.
블루스카이는 메타가 운영하는 스레드와 격차도 좁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시밀러웹 데이터를 인용, 미국 내 블루스카이와 스레드간 앱 일일 이용자수 격차가 대선 전후와 비교해 5배에서 1.5배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스레드 등 자사 SNS에 뉴스, 정치 관련 콘텐츠를 우선 노출시키지 않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 점이 격차를 줄인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 버지는 "블루스카이가 선호도가 최근 급증한 SNS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스레드와 엑스와 비교하면 여전히 규모가 작다"라며 "이용자들이 장기적으로 블루스카이를 고수할지 불확실하다. 다만 블루스카이는 추가 성장을 할만한 SNS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