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9에 수소전기차까지… 현대차, ‘LA 오토쇼’서 전동화 역량 선봬
||2024.11.22
||2024.11.22
현대자동차는 11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 9’(IONIQ 9)을 공개하고 수소전기차(FCEV)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북미 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현대차의 세 번째 모델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아이오닉 9, 1회 충전 500㎞ 주행 ‘거뜬’
현대차는 11월 20일 미국 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아이오닉 9의 최초 공개 행사를 개최한데 이어 이번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 9을 선보였다.
아이오닉 9은 E-GMP를 기반으로 110.3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19인치 휠 2륜구동(2WD), 연구소 측정치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532킬로미터(㎞) 주행 가능하다. 또 350킬로와트(㎾)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800볼트(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아이오닉 9은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로 나뉜다. 19인치 휠, 연구소 측정치 기준으로 후륜 모터 기반 2WD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160㎾, 최대 토크 350뉴턴미터(Nm), 전비 kWh당 4.3㎞,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32㎞의 성능을 갖췄다.
21인치 휠, 연구소 측정치 기준으로 전·후륜 모터 기반 4륜구동(4WD) 항속형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 226㎾, 최대 토크 605Nm, 전비 kWh당 4.1㎞,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3㎞다. 전·후륜 모터 기반 4WD 성능형 모델은 최고 출력 315㎾, 최대 토크 700Nm, 전비 kWh당 4.1㎞,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1㎞의 성능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스노우·머드·샌드 등 터레인 모드별 주행 노면 상태를 파악해 최적화된 제어로 험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험로 주행 모드’ 등 소프트웨어를 통한 차체 최적 제어 기능과 용량을 높인 100와트(W) USB C타입 충전 시스템,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의 정숙한 실내 환경을 위해 윈드실드, 전·후면 도어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노면으로부터 차량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을 제어하는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을 탑재했다.
아이오닉 9은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서 기능도 갖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을 구매하고 인도받은 이후에도 ▲전·측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기능이 포함된 ‘파킹 어시스트Ⅱ’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화면을 운전자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테마 등 원하는 기능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s on Demand)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오닉 9에 탑재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방문하거나 별도 장비를 연결하지 않아도 클라우드 서버와 차량간 무선통신으로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최신화해 이미 적용된 기능을 보완하거나 새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오닉 9은 오는 2025년 초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기타지역에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 9을 오는 2025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사장은 “동급 최고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 9은 현대차가 처음 새롭게 선보이는 전동화 대형 SUV로 패밀리 SUV의 진화를 보여준다”며 “아이오닉 9은 세련되고 스마트하며 무엇보다 넓은 실내 공간으로 폭넓은 활용성을 갖췄다. 아이오닉 9의 3열 중 어디서든 즉시 ‘웰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콘셉트카로 승용 수소전기차 방향성 선봬
이와 함께 이번 LA 오토쇼에서 현대차는 수소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북미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오는 2025년 상반기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의 상품과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신규 디자인 언어 중 하나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반영했다.
아이오닉 9의 전면부와 램프 디자인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했다. 측면부는 유려한 곡선의 루프 라인을 강조해 차량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넉넉한 헤드룸 공간을 제공하도록 했다.
후면에는 히든 안테나가 적용돼 깔끔한 이미지와 함께 미래지향적 느낌을 주도록 했으며 테두리를 두르는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로 독특한 디자인을 연출했다.
이니시움은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등을 통해 650㎞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2열 승객을 위한 시트백 리클라이닝 각도도 증대 등 패밀리 SUV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또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 갈 수 있는 최적의 루트를 안내해주는 수소전기차 전용 ‘루트 플래너’ 기능을 적용하는 등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의 실제 양산 모델인 신형 승용 수소전기차를 오는 2025년 북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디자인센터장 사이먼 로스비(Simon Loasby) 전무는 “이니시움은 현대차 수소전기차 디자인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로 수소 모빌리티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현대차의 지속적인 노력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2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4193제곱미터(㎡, 1268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아이오닉 9과 이니시움 외에도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엘란트라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총 42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현대차는 전시 공간 내 테스트 드라이브 트랙인 ‘EV 시승 체험존’을 마련해 모터쇼 방문객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을 동승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N 브랜드/모터스포츠존’을 별도 마련해 아이오닉 5 N, ‘엘란트라 N’, ‘쏘나타 N 라인’, ‘코나 N 라인’, ‘투싼 N 라인’ 등 N 브랜드의 주요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