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측 “한미 분쟁 시작점 ‘라데팡스’ 경영 참여” 비판
||2024.11.22
||2024.11.22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 측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이 된 라데팡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3.7% 확보하면서 한미약품의 신약개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2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미약품 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라데팡스가 최근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취득하고, 궁극적으로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며 “대한민국 R&D 명가의 신약개발 추진에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라데팡스 파트너스는 지난 18일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가현문화재단의 지분을 인수했다. 형제측은 한미약품 그룹 전반을 흔들었던 과거의 전력상 라데팡스가 경영에 참여를 시작하면 제약 비전문가들의 결정에 회사의 본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라데팡스는 올해 초 제약업종과 관련이 없는 기업인 OCI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넘기려고 했다가 주주들의 반대에 의해 무산된 바 있다.
한미약품 전 임원은 “지난 2020년 9월 고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라데팡스가 송영숙 회장에게 자문을 하면서부터 한미약품그룹에 라데팡스 측 관련 인사가 선임됐다”며 “그로 인해 신약개발 관련 경영층과 석.박사급 임원 20여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고 말했다.
또 “OCI홀딩스에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넘기는 구상도 라데팡스의 제안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같은 중대한 결정이 제약분야 비전문가로 구성된 라데팡스 측 추천 인사로 구성된 전략기획실과 소수의 이사진에 의해 결정돼 그룹의 혼란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2년 라데팡스측 배경태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에 채용된 이후에 최고 경영층 및 제약관련 박사급 인재 22명이 퇴사했다.
또 한미와 OCI의 통합을 추진할 당시 라데팡스 김남규 대표는 OCI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이 추진되면서 '두 회사의 통합을 통해 선진지배구조를 완성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자신들의 자문 이익만 챙겼을 뿐 주주의 동의조차 얻지 못하고 끝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된 계열사 온라인팜의 수상한 20년 임대차 계약도 라데팡스 측 추천 인사들이 한미 전략기획실을 장악하고 운영하던 시기에 벌어진 일 같다”며 “당시 그룹의 모든 전략과 계약은 전략기획실 주도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련의 사례들을 보면 라데팡스는 결국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저의가 의심되는 외부세력 뿐”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