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딥시크’, 오픈AI 경쟁자 될 ‘추론 AI’ 모델 공개
||2024.11.22
||2024.11.22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오픈AI의 추론 특화 모델 ‘o1’에 도전할 수 있는 추론형 AI 모델을 선보였다.
20일(현지시각)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딥시크는 20일 새로운 AI 모델 ‘딥시크-R1’의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다. 딥시크는 이 모델이 오픈AI의 ‘o1-프리뷰’와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추론형 AI는 기존 모델들과 달리 질문이나 요청에 대해 답을 내리기 전 추가적인 사고 과정을 거친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AI 모델이 흔히 범하는 오류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딥시크-R1도 o1과 유사하게 여러 단계를 거쳐 계획하고 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복잡한 질문일수록 답을 내리는 데 수십 초가 걸릴 수 있다.
딥시크는 딥시크-R1이 두 가지 주요 AI 벤치마크인 AIME와 MATH에서 o1-프리뷰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AIME는 다른 AI 모델을 활용해 성능을 평가하며 MATH는 수학 문제를 통해 모델의 사고력을 검증하는 기준이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딥시크-R1이 오목과 같은 단순 논리 게임에서 약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테크크런치는 딥시크-R1은 사용자의 입력을 통해 쉽게 보안 체계를 우회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한 사용자가 해당 모델로부터 마약 제조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예시를 들었다.
딥시크-R1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 톈안먼 사건, 대만 침공 등 중국 정부의 규제를 받을 수 있는 주제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AI 모델 개발에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내 AI 모델은 인터넷 규제 당국의 검토를 거쳐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담아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딥시크는 중국의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 캐피탈 매니지먼트(High-Flyer Capital Management)’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AI를 활용해 트레이딩 전략을 세우며 AI 연구소 딥시크를 통해 초지능 A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딥시크는 1만개의 엔비디아 A100 GPU를 탑재한 자체 서버 클러스터를 구축했으며 여기에 약 1억달러(약 138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딥시크-R1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API를 출시할 계획이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