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쿠팡 견제 "통할까?"
||2024.11.22
||2024.11.22
네이버가 내년 상반기 '지금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 쿠팡과 배송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해당 서비스는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또 새벽배송, 희망일 배송 등 서비스도 다각화한다. 우리나라 e커머스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는 최근 통합 콘퍼런스 '단24'를 개최하고 내년 상반기 주문 1시간 뒤 배송을 시작하는 '지금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또 오늘배송, 내일배송, 새벽배송 등 다양한 시간 단위의 배송서비스와 가구·가전 카테고리 대상 설치일을 지정할 수 있는 '희망배송' 등 서비스 혜택 확대 계획도 밝혔다. 쿠팡이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는 '무료 배송·무료 반품' 서비스도 11월부터 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적용한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 부문장은 "쿠팡을 추월한다기보다는 네이버는 D2C(소비자 직접거래)와 3P(제조사가 판매·배송, 오픈마켓) 하이브리드 모델로 운영하려 한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큰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배송 서비스 다각화는 '도착보장' 서비스를 통해 매출 향상 효과를 거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도착보장 서비스는 정확한 도착일을 고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통상적으로 택배사가 언제 도착할 지 뒤늦게 문자를 보내는 것과 비교해 네이버가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현황 등을 분석해 정확한 도착일을 알려준다.
네이버는 또 약속한 날짜에 물건이 도착하지 않으면 보상금으로 네이버페이 1000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네이버는 8월부터 3개월간 도착보장 상품의 무료배송과 무료 교환·반품 서비스 혜택을 테스트 했다. 그 결과 거래액이 50% 가까이 성장했다.
문제는 다각화한 네이버의 배송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여부다.
배송 서비스는 배송기사 인력 확보, 수수료 부과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로인해 배송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도착 지연시 지급하는 보상이 적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경쟁사인 쿠팡의 경우 배송기사 인력난을 비롯해 수수료 부과, 과도한 근로 시간 등 여러 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도착보장을 통해 빠른 배송 효과를 확인했다"며 "네이버가 보유한 물류 데이터 플랫폼을 연결해 더욱 시스템을 고도화해 (빠른 배송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