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품은 ‘엘 캐피탄’ 슈퍼컴퓨터, 전 세계 성능 1위 등극
||2024.11.20
||2024.11.20
전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를 산정하는 ‘톱500’ 리스트에 새로운 1위가 등장했다. 기존 1위 자리에 있던 ‘프론티어(Frontier)’는 이전보다 더 높은 성능을 제출했지만 새로운 1위와의 성능 차이는 28% 정도다.
18일(현지시각) 공개된 64번째 슈퍼컴퓨터 톱500 리스트에서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LNL: 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의 엘 캐피탄(El Capitan) 슈퍼컴퓨터가 1.742엑사플롭스(EFlops) 성능으로 새로운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엘 캐피탄’은 HPE의 크레이(Cray) EX255a 기반으로 구축됐다. AMD의 ‘인스팅트(Instinct) MI300A’와 HPE의 ‘슬링샷(Slingshot)-11’ 네트워크 연결을 사용했다. 결과 제출에 사용된 시스템의 총 코어 수는 1103만9616개다. 연산 성능(Rmax)은 1.74엑사플롭스로 측정됐다.
이 시스템에 사용된 AMD 인스팅트 MI300A는 단일 패키지에 ‘젠 4’ 아키텍처 기반 중앙처리장치(CPU) 코어와 ‘CDNA3’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처리장리(GPU) 코어가 함께 탑재된 ‘시스템온칩(SoC)’ 구성인 것이 특징이다. CPU코어는 24개가 탑재됐다. GPU의 경우 228개의 컴퓨팅 유닛으로 912개의 매트릭스 코어, 1만4592개의 스트리밍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전까지 1위를 지키던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는 2위로 내려왔다. ‘프론티어’ 또한 HPE가 ‘크레이 EX235A’ 기반으로 구축한 시스템으로, 64코어 구성의 3세대 에픽 프로세서와 ‘인스팅트 MI250X’ GPU를 사용했다.
프론티어의 경우 이전보다 더 높은 성능의 결과를 새로 제출했는데, 성능은 1.206엑사플롭스에서 1.353엑사플롭스로 높아졌고 사용된 코어 수도 869만9904개에서 906만6176개로 늘었다. 이 외에도 인텔이 ‘제온 CPU 맥스’ 프로세서와 ‘데이터센터 GPU 맥스’ GPU를 사용해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 구축한 ‘오로라’도 3위로 내려왔다.
한편, 이번 톱500의 상위권 시스템 구성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은 AMD와 HPE 크레이의 강세다. 톱500 리스트 상위 10개 시스템 중 5개가 AMD의 CPU를 사용하며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모델은 3개로 확인됐다. 10위까지의 시스템 중 7대가 크레이의 시스템과 슬링샷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국내 시스템 중에서는 네이버의 ‘세종’이 40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지만 지난 회의 25위보다 15위 내려갔다. 카카오클라우드의 시스템이 41위로 뒤를 이었는데 이전보다 제출 성능이 올라서 삼성전자의 SSC-21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SSC-21은 48위, SK텔레콤의 ‘타이탄’은 63위를 차지했다. NHN 클라우드의 광주 AI 시스템은 98위에 올랐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