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정부 태도 회의적… 변화 없으면 투쟁지속”
||2024.11.18
||2024.11.18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출범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에게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부의 변화가 없다면 정부의 의료농단에 대해 지속적으로 저항하고 투쟁하는 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5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에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대전협 추천 위원 3명과 의대생단체 추천 위원 3명이 포함됐다. 이들 중 박단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익명으로 참여한다.
비대위 자문위원으로는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원장, 이성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장효곤 이노무브 대표, 김연희 법무법인 의성 대표 변호사, 전성훈 법무법인(유한) 한별 변호사, 유튜브 ‘지식의 칼’로 활동 중인 이재홍 프리드먼 연구원 원장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은 파행적 의료사태가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랄 거고, 의사들도 당연히 그렇다”며 “불행하게도 정부의 모습을 보면 전공의, 의대생에게 정부를 믿으라고 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께서 신뢰 회복 조치를 해 주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협의도 하지 않고 의협과 19차례나 협의했다고 보고한 자, 2000명 증원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보고한 자, 사직서 수리 금지 등 행정명령으로 전공의 기본권을 침해한 자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덧붙였다.
또 박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수련 과정에서 합당한 보호가 있어야 하고 수련 후 미래가 보여야 한다”며 “의료위기의 근원은 의료시스템의 문제다. 한덕수 총리가 전공의들을 비난하는 상황에서 수련 환경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부는 의료계에 ‘의대정원을 몇 명 증원해야 돼. 근거는 이런 것들이야’라고 정직하게 말하면 된다”며 “결자해지다.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먼저 시한폭탄을 멈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정부는 이 시기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급격한 의대 증원은 ‘10년 후유증’을 낳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