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AI 검색 ‘별들의 전쟁’으로...구글·오픈AI도 군침
||2024.11.15
||2024.11.15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스타트업들이 주도해온 생성형 AI 기반 엔터프라이즈 검색 시장이 '별들의 전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글린(Glean) 같은 스타트업들은 물론 오픈AI, 구글,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스노우플레이크, 엔터프라이즈 LLM 개발사 코히어 같은 회사들까지 생성형 AI를 활용한 엔터프라이즈 검색을 주목하고 나서면서 기업용 검색을 둘러싼 테크판 열기가 고조되는 모양새다.
최근 이런 상황은 AI 기반 엔터프라이즈 검색을 주특기로 내건 스타트업 글린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CNBC 보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글린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3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0만달러에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글린은 기업 사용자들이 내부에서 쓰는 다양한 SaaS들에 걸쳐 있는 데이터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는 기업들이 쓰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들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돼 있는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커넥터(Connectors) 기술이 활용된다. 글린은 100개 이상 커넥터를 제공한다.
커넥터는 데이터나 문서에 접근하는 빈도에 따라 데이터나 문서에 대한 상대적 중요도도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용인 만큼, 보안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직원에게 특정 파일에 대한 액세스 권한이 없는 경우 글린은 이 직원을 위해 생성한 응답에서 해당 파일 정보는 보여주지 않는다.
글린은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갖춘 검색 플랫폼도 제공한다. 글린 생성형 AI 검색 엔진은 자체 개발한 것이 아니라 오픈AI 및 다른 회사들 LLM에 기반한다. 검색 결과를 맞춤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글린 AI 알고리즘은 사용자 직무 설명 및 현재 작업 중인 프로젝트와 같은 요소들을 기반으로 쿼리 결과를 조정할 수 있다. 적절한 데이터가 없는 질문을 받으면 글린은 필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용자를 찾을 수도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글린의 성장세는 벤처 투자 회사(VC)들도 매우 높게 평가하는 모습. 글린은 9월 회사 가치 46억달러 규모에 2억6000만달러 규모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했다. 올초 2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회사 가치를 22억달러로 평가받았는데, 1년도 안돼 회사 가치를 두배 이상 키운 셈이다.
ㆍ엔터프라이즈 AI 검색 검색 글린, 46억달러 가치에 2억6000만달러 투자 유치
구글도 글린의 성장세를 주목한 듯 하다.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웹검색 시장을 지배하는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엔터프라이즈 검색 서비스 새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디인포메이션은 구글이 제공한 프리뷰 버전을 사용해본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새 서비스는 글린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오픈AI의 행보도 주목된다. 오픈AI도 챗GPT가 보다 직접적으로 글린과 경쟁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엔터프라이즈에 초점을 맞춘 LLM을 개발하는 AI 스타트업 코히어도 글린 같은 검색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ㆍ스노우플레이크, 기업용 AI 검색으로 확장...글린 등 유력 스타트업들과 격돌
스노우플레이크와 클라우드 스토리지 플랫폼 드롭박스도 최근 글린과 유사한 검색 솔루션들을 선보였다. 앞서 스노우플레이크는 지난해 5월 구글 출신들이 설립한 AI 기반 검색 스타트업 니바(Neeva)를 인수하며 검색으로의 확장을 예고했다.
나름 중량감 있는 회사들이 뛰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글린이 엔터프라이즈 검색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글린은 챗GPT가 나오기 전 인 2021년 첫 검색 제품을 선보였다. 글린은 내부 문서를 검색하거나 특정 프로젝트에 어떤 직원이 참여하고 있는지, 어떤 고객에게 특정 제품 기능이 필요한지 등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기가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당시 시장은 구글, 아마존, 엘라스틱 등이 다양한 검색툴들을 데이터 분석 제품군 일부로 엔터프라이즈 검색 솔루션을 제공하던 구도였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뛰어든 글린은 기존 툴에 실망해 있던 고객들로부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디인포메이션이 당시 글린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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