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3분기 영업손실 164억… 전분기比 17.6% 개선
||2024.11.13
||2024.11.13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67억원, 영업손실 164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3.4%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36.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3분기 매출 중 해외 매출이 91%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볼파라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이 정리되고 통합 효율화가 진행되면서 직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은 17.6% 개선됐다”고 말했다.
우선 지난 5월 루닛이 인수 완료한 자회사 ‘볼파라 헬스’의 실적이 처음으로 전체 기간 반영되며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됐다. 특히 구독 기반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매출이 전체의 97%를 차지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볼파라가 보유한 북미 시장에서의 세일즈 네트워크와 루닛의 AI 제품이 원활하게 통합 중이며 4분기부터는 통합 마케팅 및 제품 크로스셀링(Cross-selling)에 돌입했다.
국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가 이어졌다. 3분기 누적 국내 매출은 43억 5백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6% 증가했다.
이는 주로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이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올해 3월부터 해당 솔루션을 도입한 전국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진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또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로부터 수령한 일시적 마일스톤 수익(47억원)을 제외하면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5% 성장하며 경쟁력을 확인하고 있다.
이는 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분석 의뢰 용역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며 현재 루닛은 글로벌 빅파마 포함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연구용 제품 출시 등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와의 성공적인 통합으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루닛 인사이트의 글로벌 도입 확대와 루닛 스코프의 매출 확대까지 모든 사업 부문에서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4분기 및 내년에는 볼파라와의 시너지가 더욱 강화되고, AI 바이오마커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제약사들과의 협력도 예정돼 있어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