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에 힘주는 SW업계, 3분기 호실적에 연간 최대 실적 기대감
||2024.11.13
||2024.11.13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솔루션 기업들이 2024년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성장세를 나타내 주목된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진출을 강화해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
12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더존비즈온, 이스트소프트 등 주요 SW 기업들은 AI 연구개발(R&D)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컴, SaaS 기반 제품군으로 고성장세 달성
한컴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12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9%, 159.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전부터 추진해온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웹 기반 제품의 성과가 가시화된 결과로 올해 매출의 25%가 이 부문에서 발생했다. 연결기준 3분기 누계로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2163억원, 영업이익은 45% 상승한 348억원을 기록했다.
한컴에 따르면 특히 4세대 지능형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등 교육 분야와 공공 및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 한컴은 AI 분야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분기 3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군의 매출 감소 없이 신사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더존비즈온,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최대 실적 달성 기대
더존비즈온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70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각각 14.5%, 29.4%의 성장을 달성했다. 이는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선제적 투자의 결실로 ERP와 그룹웨어 및 전자문서관리(EDM) 등 클라우드 솔루션 매출이 크게 향상된 결과다.
특히 ERP와 그룹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아마란스10'의 신규 고객 유입이 늘어났고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2909억원, 영업이익 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23.1% 성장했다. 4분기에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연간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이스트소프트, AI 사업 다각화로 성장 동력 확보
이스트소프트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1.5%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32억6280만원으로 적자폭을 23.2% 줄이는데 성공했다. AI 사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운영 효율화와 자회사들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손실 폭이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3분기 매출 증가의 주요 동력은 AI 휴먼 서비스 '페르소닷에이아이(PERSO.ai)', 공공 기반 AI 교육 사업, AI 기능이 강화된 알툴즈 등 AI SW 사업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라운즈, 엑스포넨셜자산운용, 이스트게임즈의 성장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이스트소프트는 글로벌 연합 C2PA(Coalition for Content Provenance and Authenticity) 가입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AI SW 산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달 중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규 AI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이들 SW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한컴은 대만 SaaS 기업 케이단과 스페인 AI 기업 페이스피 지분 확보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법인 설립도 마쳤다. 더존비즈온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협력을 통해 AI를 접목한 자사 차세대 비즈니스 플랫폼 '옴니이솔'로 일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또한 AI 휴먼 서비스인 '페르소닷에이아이'를 글로벌 런칭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화를 기대하고 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