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네이버·주춤한 카카오…3분기 실적 희비
||2024.11.09
||2024.11.09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전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 부진으로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네이버, 사상 최대 실적…AI 서비스 시너지 확대
8일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7156억원, 영업이익이 52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1% 늘었고, 영업이익은 38.2% 증가했다. 매출은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6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네이버가 최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은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의 고성장 덕분이다.
서치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11%, 커머스는 전년 동기 대비 12%나 올랐다. 숏폼과 피드서비스 강화, 타게팅 고도화, 멤버십 혜택 강화 등 사업 강화 정책이 이용자확대로 이어지며 매출 성장세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호실적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네이버는 4분기와 내년 AI 서비스 확대를 통해 전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자사 생성형AI 등을 적극 활용해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내년에는 검색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요약해주는 'AI 브리핑'을 모바일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커머스 부문도 성장세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중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는 AI 기반 맞춤 쇼핑 추천 기능을 고도화한 서비스로 지난달말 베타버전으로 출시됐다.
주춤한 카카오…AI·카톡 사업 다각화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주춤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1조9214억원, 영업이익은 13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늘었지만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네이버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이다. 네이버는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리고도 최대실적을 낸 것과 비교해 카카오는 전년 동기 대비 5%나 줄이면서 낸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이 선방한 배경은 인건비와 마케팅비, 채용 축소 등 강도높은 영업관리 효율화 정책 효과가 컸다.
카카오가 3분기 주춤한 실적을 냈던 주요 요인은 콘텐츠 사업의 역성장 영향이 컸다. 게임 부문은 신작 부재 영향을 이어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했고, 뮤직과 스토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2% 감소했다. 미디어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제작 라인업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9%나 감소했다.
카카오는 올해 4분기와 내년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주력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AI 사업의 경우 지난달 공개한 신규 AI 카나나를 내년 중으로 별도앱으로 선보인다. 카나나 수익화를 위해 카카오는 구독 서비스 추진도 검토중에 있다. 또한 카카오톡 내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AI를 자사 주요 서비스에 적용해 AI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