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cm 두께 프리미엄 노트북” 에이수스 젠북 S 14 ①기능편 [리뷰]
||2024.11.08
||2024.11.08
흔히 컴퓨터의 가치는 숫자로 표현되는 사양과 성능에 달려 있다고 하지만 들고 다니는 노트북에서는 다르다. 일상에서 직접 들고 다녀야 하는 만큼 크기와 무게도 ‘사양’이 되고 제한된 배터리를 사용하는 만큼 적절한 타협과 함께 더 높은 효율 달성이 중요해진다. 하지만 효율 또한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치러야 할 댓가가 만만치 않다. 이동성을 강조한 초슬림 초경량 노트북들이 ‘프리미엄’인 이유도 여기 있다.
에이수스 또한 최근의 초슬림 초경량 울트라포터블 노트북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에는 프리미엄 ‘젠북(Zenbook)’ 라인업에서도 얇은 두께로 차별화된 ‘젠북 S 시리즈’를, 13인치 폼팩터에서 10.9mm 두께를 달성한 ‘젠북 S 13 OLED’ 노트북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6월에는 16인치 폼팩터에서도 1.1cm의 얇은 두께를 유지하면서 애플의 맥북 에어를 정면 겨냥한 ‘젠북 S 16 OLED’를 발표한 바 있다.
에이수스의 ‘젠북 S 14 OLED(UX5406)’는 최근의 울트라포터블 노트북 중에서도 여러 모로 돋보이는 특징을 갖춘 제품이다. 특히 노트북 두께로는 세계 기록을 수립한 이전 세대 ‘젠북 S 13’의 특징을 이어받은 1.1cm의 얇은 두께에도 이전 세대보다 조금 더 큰 디스플레이와 함께 좀 더 나은 사용성을 제공한다. 인텔의 최신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해 AI 성능에서도 뛰어난 부분이 돋보인다.
에이수스의 최신 젠북 시리즈에서는 제품군을 아우르는 독특한 ‘패밀리 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판 재질은 알루미늄과 세라믹 소재를 결합한 ‘세랄루미늄(Ceraluminum)’ 소재를 사용해 독특한 느낌이며 젠북 특유의 로고를 새겨서 디자인적인 특징을 만들었다. 색상도 평범한 은색이나 검정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움을 담은 ‘수마이아 그레이(Zumaia Gray)’나 ‘스칸디나비안 화이트(Scandinavian White)’가 마련됐다.
‘젠북 S 14 OLED’는 기존의 ‘젠북 S 시리즈’들과 동등한 ‘1.1cm’ 두께를 유지했다. 무게는 1.2kg 정도로 초대 ‘젠북 S 13 OLED’의 1.1kg에 비하면 조금 무거워졌다. 하지만 화면이 소폭 커지고 탑재된 배터리가 제법 커졌으며 냉각 성능이 올라간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수준이다. 비슷한 스크린 크기를 가진 ‘젠북 14 OLED’와 비교하면 좀 더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로 차별화된다.
노트북 내외부의 가공 수준도 사용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디스플레이 쪽은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지 않은 모델도 터치스크린 탑재 모델과 마찬가지로 강화유리를 사용해 표면 마감 처리를 한 부분도 마감에서 만족감을 높인다. 이 모델은 반사 방지 처리를 하지 않은 ‘글로시(Glossy)’ 타입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데 색상 표현력과 밝기에서 장점이 있다. 상면 면적 대비 디스플레이 크기의 비율도 90%에 달한다.
‘젠북 S 14 OLED’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3K(2880x1800) 해상도를 갖춘 14인치 크기의 OLED 디스플레이다. 16:10 비율을 갖춰 일반적인 사용에서 16:9 대비 좀 더 넓고 쾌적한 작업 환경을 쓸 수 있고 120Hz 주사율로 부드러운 움직임을 제공한다. 색표현력은 DCI-P3 100%를 만족하고, 팬톤(PANTONE)의 인증을 받은 높은 정확성을 갖췄다. HDR(High Dynamic Range) 지원에서도 ‘베사 디스플레이HDR 트루블랙 500’을 인증받았다.
제품에 탑재된 키보드는 1.1mm 정도 높이의 상하 움직임을 제공한다. 이 정도면 1.1cm정도인 제품 두께에서 가용 가능한 최대한의 공간을 만들어 낸 것이다. 키의 느낌은 부드러우면서도 누르는 감각도 제법 뚜렷해 장시간의 타이핑에도 소음과 피로감이 적어 만족스러웠다. 밝기가 3단계로 조절 가능한 백라이트와 최신 윈도 환경을 위한 ‘코파일럿’ 키도 갖추고 있다.
터치패드 또한 사용 가능한 최대 공간까지 확장했다. 디스플레이의 비율과 맞춰 사용자의 편안한 활용을 지원한다. 정밀한 움직임과 함께 멀티 터치 지원도 기본이다. 터치패드의 가장자리에는 음량이나 화면 밝기, 미디어 재생 제어 기능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 제스처’ 기능이 제공된다. 특히 터치패드 상단의 제스처로 비디오 재생시 앞, 뒤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편리하게 다가왔다.
화면 위에는 화상회의 등을 위한 풀HD급 카메라가 있다. 이 카메라는 AI 기술을 통해 화상 품질을 최적화한다. 프로세서에 탑재된 신경망프로세서(NPU)를 활용한 ‘윈도 스튜디오 이펙트’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젠북 S 14 OLED에는 ‘윈도 헬로(Windows Hello)’를 지원하는 적외선 카메라가 있어 안면 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사용자가 노트북 앞을 떠나면 노트북을 잠그고 사용자가 오면 잠금을 해제하는 ‘적응형 잠금’ 기능도 제공한다.
‘젠북 S 14 OLED’는 얇은 두께에도 나름 필요한 포트는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제품 왼쪽에는 얇은 두께에도 풀 사이즈 HDMI 포트와 두 개의 썬더볼트 4 포트, 3.5mm 사운드 포트를 갖췄다. 제품 오른쪽에는 USB 3.2 Gen2 10Gbps 전송을 지원하는 타입-A형 포트가 하나 구성됐다. 풀 사이즈 HDMI 포트와 USB 타입-A 포트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 대부분의 상황에서 별도의 젠더를 챙길 필요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충전은 USB-PD 규격으로 USB-C 포트를 사용하며 기본 제공되는 어댑터는 65W급이다. 탑재된 배터리는 72와트시(Wh) 용량으로, 최대 27시간 사용 가능하다. 젠북 S 14 OLED는 49분만에 60%를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술도 갖췄다. 한편 ‘젠북 S 14 OLED’는 인텔의 ‘이보’ 인증을 받은 모델로, 일상 수준의 활용에서 11시간의 실제 배터리 사용 시간과 30분 충전으로 4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고속 충전 기능을 검증받았다.
사운드 시스템은 얇은 두께에도 4개의 스피커를 사용하는 하만카돈(harman/kardon)의 프리미엄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도 지원한다. 마이크와 스피커 모두 AI 기술을 활용한 잡음제거 기술을 제공한다. 네트워크 연결은 인텔의 BE201 모듈을 이용해 ‘와이파이 7’ 기술을 지원하며 트리플 밴드에 2x2 구성으로 최대 5.8Gbps 연결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에이수스의 ‘젠북 S 14 OLED’ 제품은 40TOPS(초당 40조회 연산) 이상 성능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갖춘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규격을 만족시킨다. 제품에는 윈도11의 ‘24H2’ 버전이 기본 탑재됐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코파일럿+ PC’의 주요 기능들이 지원될 예정이다.
최신 ‘윈도 11 24H2’ 버전이 제품에 선탑재되면서 보안 측면에서도 최신 권고사항들이 대거 기본 적용됐다. ‘젠북 S 14 OLED’ 제품은 출고 시부터 TPM(Trusted Platform Module) 2.0과 메모리 무결성, 펌웨어 보호, 메모리 접근 보호 기능 등이 모두 활성화된 ‘시큐어드 코어(Secured-core) PC’가 기본 적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루톤(Pluton)’ 보안 프로세서를 갖춘 것도 특징이다.
플랫폼과 운영체제가 갖춘 AI 관련 기능 뿐만 아니라 에이수스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는 기능들도 사용 편의성을 제법 높여 준다. 특히 ‘글라이드X(GlideX)’는 PC와 모바일 디바이스간의 연결성과 스크린 확장, 데이터 교환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고, ‘스토리큐브(StoryCube)’는 AI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 데이터 관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 자체 앱들은 아직 주로 CPU와 GPU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