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주춤 카카오…내년 AI 경쟁력 입증 새 과제
||2024.11.07
||2024.11.07
카카오가 총수 경영 공백, 검찰 조사 등 여러 위기 속에서도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 성장폭도 크지 않아 성장세는 다소 주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주력사업 수익 비중을 늘리고, 새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를 주축으로 분위기 반전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내년부터 전국민 AI 생활화 서비스를 순차 공개한다"며 "그 첫번째 예시가 '이프카카오'에서 공개한 카나나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그동안 선보인 다양한 서비스의 성공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 접점을 보유했다"며 "카카오톡의 익숙함과 장점을 계승하면서 이용자의 생활 영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AI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다소 생성형 AI 준비에 많이 뒤처졌다고 본다. 당초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대형언어모델 코GPT 2.0을 선보이고자 했으나 완성도 등을 이유로 무기한 연장했다. 올해 10월에서야 자체 LLM 대신 응용 AI 서비스 형태의 '카나나'를 새롭게 공개했는데 "차별점이 부족하다"며 이렇다할 시장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렇다보니 앞으로 카카오가 해나가야할 중요한 숙제 중 하나는 '카나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됐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하는 만큼 남은 4분기와 내년 상반기 내로는 '카나나' 완성도를 높이고, 타사 AI 서비스와 차별점을 갖추는 것이 카카오의 신사업 기대감을 높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과거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등 이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했던 것처럼 이용자 입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서비스 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사업 강화와 함께 카카오가 고민하는 중장기적 성장의 중요 변수는 '글로벌' 확장에 있다. 카카오는 2022년부터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발표하며 전사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비전을 이행할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글로벌 확장을 고민하기엔 현재 카카오는 계열사 리스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돼있어 이 문제 해결이 더 다급한 실정이다.
지난달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원원장이 보석 석방에도 검찰의 압수수색과 금융당국 중징계가 잇따르면서 카카오 그룹 내 리스크는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 글로벌 확장에 핵심 축으로 지목된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각각 분식회계, 콜 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제재를 받은 상태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분식회계(매출 부풀리기) 의혹 관련해 41억4000만원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으며 김범수 위원장도 이 사건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다. 만약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가 인정되면 SM엔터테인먼트 매각을 비롯해 계열사 카카오뱅크 상당 지분을 처분해야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올해 큰폭의 수익성 하락을 하지 않은 건 인건비, 마케팅비, 채용 축소 등 강도높은 비용 절감 정책을 해온 덕분이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단기적 효과일 뿐 AI 등 신사업 확대, 계열사 리스크 해소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중장기적 측면에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