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황현식 "‘익시오’ 유료화 시기상조...가치 지속 높일 것"(종합)
||2024.11.07
||2024.11.07
7일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 출시
AI가 전화 대신 받고 통화내용 요약
통화내용 분석해 보이스피싱 탐지도
향후 1년 내 가입자 100만명 목표
“AI(인공지능)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의 유료화는 서비스의 가치를 더 높이고 생각해야 합니다. 익시오가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가 되면 가능하겠죠. 프리미엄 버전도 그때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7일 서울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AX 전략 발표 간담회’를 열고 ‘익시오’ 출시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익시오로 당장 이익을 창출하기보다는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익시오는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한다. ‘전화 대신 받기’는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고,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AI가 즉석에서 텍스트로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준다. ‘통화 녹음 및 요약’은 이미 일부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지만, 익시오의 경우 실제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상 강점이 있다.
익시오에 탑재된 AI 모델은 LG유플러스의 ‘익시젠’과 구글의 ‘제미나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1만여명의 고객들과 소통하며 품질 개발에 힘썼다.
익시오는 국내 AI 통화 에이전트 시장에서 후발주자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별도의 앱 없이 단말기 자체에서 통화요약 기능을 제공해오고 있다. 빅테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황 대표는 “AI 통화요약 구현은 생각보다 어렵다. AI가 사람들의 (사적인) 대화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다”며 “그러나 통화 영역은 통신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어낸다면 모바일 에이전트 분야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1년 안에 익시오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익시오가 출시된 이날 다운로드 수는 4000건을 기록했다. 회사는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지표를 충분히 높인 후 타사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오픈해 가입자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향후 ‘홈 에이전트’로 영역을 확장한다. 황 대표는 “스마트홈 IoT(사물인터넷) 분야에서의 다양한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홈 에이전트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다”며 “구글과 홈 에이전트 기획 단계부터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AI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그는 “현재 강력한 AI 엔진이 개발되고 있지만 고객을 사로잡은 혁신적인 AI 서비스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며 “LG유플러스가 만들려는 건 성능 좋은 엔진이 아니라 쓸모 있는 자동차다. 고객의 필요에 맞게 AI를 경량화·최적화해 고객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출시된 익시오는 IOS 버전으로 ‘아이폰 14’ 이후 모델에서 구동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이전 모델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익시오를 경량화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개발 중이며 갤럭시 신제품 출시 시점인 내년 1분기 중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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