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트럼프 시대]AI·암호화폐부터 틱톡의 운명까지...글로벌 테크판 ‘들썩’
||2024.11.07
||2024.11.07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미국 대선에서 도날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AI부터 소셜 미디어, 암호화폐에 걸쳐 테크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몇가지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봤다.
우선 AI 규제는 완화되는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테크 산업을 보호해야할 중요한 국가 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테크 정책에도 미국 중심적인 목소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AI와 관련해서도 중국 등 다른 나라 경쟁사들보다 미국이 앞서도록 장려하고 방해가 될 수 있는 규제 장애물을 제거하는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전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엿보이는 분야 중 하나다.
트럼프 당선자는 암호화폐에 회의적이었지만 지난 1년 간 지지자로 확 돌아섰다. 암호화폐 업계도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를 적극 후원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는 2기 트럼프 시대, 정책 측면에서 많은 것을 얻어낼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증권법 기준으로 암호화폐 업계 규제를 주도했던 증권거래위원회(SEC) 개리 겐슬러 의장에 대한 경질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트럼트 2기 출범으로 반독점 규제도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일론 머스크는 아마존과 메타 같은 기업들에 대한 소송을 주도한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이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 조직도 개편하고 애플 같은 회사들에 대한 소송을 주도한 이들을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구글에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관전포인트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러닝 메이트로 뛴 JD 반스 차기 부통령을 포함해 친 트럼프 보수주의자들은 지난 수년 간 구글에 대해 보수주의자들에 편파적이라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트럼프 당선자는 1기 재임 당시 구글을 분할하려는 노력을 지지했고 구글은 다른 경쟁사들 만큼 공화당을 상대로한 로비에 능숙하지도 못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경우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구글에 대해서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9월말에는 재선되면 자신에 대해 '나쁜 기사'를 게재한 구글을 기소할 거라 했지만 지난 2주 동안에는 구글이 자신을 “훨씬 더 잘 대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 법무부가 반독점 공세 일환으로구글을 쪼개는 방안에 대해서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몰린 틱톡의 경우 트럼프 당선으로 한숨 돌리는 계기를 마련할지 주주목된다. 올해 미국 의회에선 틱톡 금지 법안이 통과돼 틱톡 모회사인 중국 인터넷 업체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사업을 팔아야할 상황에 내몰렸지만 트럼프 재집권으로 상황은 반전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1기 재임 시절 틱톡을 금지하는데 적극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바이트댄스 주요 투자자가 강력한 로비 활동을 벌인 이후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에서 틱톡을 살리겠다고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대선을 통해 트럼프와 가까운 인사들 중 한명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행보도 초미의 관심사다.
머스크 CEO는 이번 대선에서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 트럼프를 지원했다. 금전적인 후원을 물론 선거 캠페인에서도 트럼프를 적극 도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 아래, 일론 머스크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맨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자신이 이끄는 테슬라, 스페이스X, 트위터 등에 대한 규제를 담당하는 정부 당국자 임명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머스크에 신설되는 정부 효율성 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맡길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정부 효율성 부는 연방 정부 인력 감축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테크 업계 경영진들도 2기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1기 당시, 일부 테크 업계 경영진들은 다양한 정부 자문위원회에서 나오거나 트럼프 정책에 맞섰지만 공개적으로 트럼프에 반대하는 것은 대가가 크다는 것을 봤고, 같은 실수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를 포함해 여러 유명 테크 업계 리더들이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을 대비해 선거전부터 트럼프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고 트럼프 1기 국방부 클라우드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탈락한 이후 불공정하다며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판했던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소셜 미디어 X에 당선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다른 리더들도 대부분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을 적극 지지하지는 않더라도 내놓고 반대 입장에 서기 보다는 조용히 감내하는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