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美 빅테크…AI 규제 완화 실현되나 [트럼프노믹스 2기]
||2024.11.06
||2024.11.06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글로벌 빅테크 규제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정책을 두고 후보시절 트럼프는 최소한의 규제를 주장한만큼 내년부터 빅테크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6일(현시시각)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IT업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 인공지능(AI)과 빅테크 규제 정책에 큰 변화가 일 것이라고 봤다. 현 바이든 정부가 빅테크 기업 규제안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펼친 것과 비교해 트럼프는 가상자산을 비롯해 신산업 규제 완화·감세 정책, 선별적 규제 등을 앞세운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는 후보시절 "AI 혁신을 유지하려면 최소한의 규제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생기업을 위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자유 시장 경쟁 체제는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빅테크 성장을 돕기 위해 데이터 규제를 완화하며 빅테크 친화적인 면모를 보였다.
앞서 빅테크 기업 리더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대비해 우호적 관계 형성에 신경쓰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순다이 피차이 구글 CEO와 팀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해 친밀감을 내비친 일화가 전해진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대선 이전부터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며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7월에는 트럼프 측에 약 75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번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테슬라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 공개에 이어 내년말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반면 틱톡 등 중국기업 견제 움직임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틱톡은 미국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는데, 트럼프도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만큼 틱톡을 향한 규제 수위는 계속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때 상무부에서 일한 나작 니카흐타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중국 수출 통제 정책에 대해 훨씬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