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의 성장 키워드는 연결...레고 같은 협업툴로 SaaS 파편화 문제 해결"
||2024.11.05
||2024.11.05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기업들이 평균 88개 SaaS툴을 사용한다. 생산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툴들이 너무 늘다 보니 업무들 간 사일로(Silo, 단절)가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보간 이동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무분별한 SaaS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레고 같은 플랫폼을 제공, 기업들이 한 공간에서 맞춤형 협업 환경을 구현하도록 지원하겠다."
협업 플랫폼 기업 노션코리아 박대성 지사장이 'AI로 사람과, 일, 지식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커넥티드 워크스페이스'를 정체성으로 내걸고 국내외 유력 테크 기업들 간 격전지로 부상한 협업 SaaS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8년 전 출시된 노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사용자 1억명을 넘어서며 협업 플랫폼 시장에서 유망주들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노트 기록부터 문서 작성 및 공유, 프로젝트 관리, AI 비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협업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박대성 지사장은 5일 노션코리아가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노션 성장 키워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연결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업 업무 현장에서 연결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 빠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모든 일은 서로 연결돼 있지만 기업 현실을 보면 연결이 방해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일로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노션은 이같은 사일로를 허물면서 지난 8년 간 국내외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기업 내에서 일의 사일로화는 사람과 일, 지식 측면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사람 관련 사일로는 개인과 팀, 조직 간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는데서 시작된다. 박 지사장은 "기안, 보고서 작성은 개인 일이기도 하지만 팀 차원 일이기도 하다. 팀 프로젝트는 또 조직 전체 일과 연결돼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개인, 팀, 조직에 걸쳐 연결이 방해받고 있다"면서 "팀내, 개발자와 비개발자, 현장과 사무 현장, 본사와 지사, 협럭 업체 들간에도 협업해야 하는데, 조직내 이를 지원하는 협업 인터페이스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을 둘러싼 사일로화는 기업들이 쓰는 SaaS앱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심화되는 양상이다. 박 지사장은 "SaaS툴이 늘면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 SaaS에 들어가지 않은 이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로 인해 업무들 간 사일로가 심화되고 있다. 사용자들이 다양한 업무들을 왔다갔다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식의 사일로화도 만만치 않은 숙제로 부상했다. 박 지사장은 "인수 인계가 여전히 잘 안되고 있다. 문서가 따로 따로 있어 지식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문서를 잘 만들어도 신규 입사자가 들어오거나 조직 개편이 되면 인수 인계가 여전히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션은 이같은 사일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직들이 한 공간에서 협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박대성 지사장은 "노션은 기업 사용자가 여러 앱을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한 공간에서 문서작성, 프로젝트 관리, 위키 기능을 최적화해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다른 SaaS 제품들도 가져와 쓸 수 있다"면서 "노션은 연결 그 자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노션은 최근 새로 선보인 기능들도 소개했다. 노션의 존 헐리 제품 마케팅 총괄은 보다 광범위하게 유연한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워크플로우’ 및 ‘공유기능’을 부각했다. '노션 마켓플레이스', '노션 폼','노션 메일' 및, 자동화 및 레이아웃 기능업그레이드도 소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노션 마켓플레이스(Notion Marketplace)’는 전문가, 디자이너,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다양한 템플릿을 사고팔 수 있는 공간이다. ‘노션 폼(Notion Form)’은 설문 응답을 받을 수 있는 문서 도구다. 객관식, 주관식, 체크박스 등 다양한 질문 유형을 지원해 맞춤형 설문지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노션 메일(Notion Mail)’은 지메일(Gmail)과 동기화가 가능하며, 기존 이메일 수신함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 작업 흐름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독립형 이메일 앱으로 노션처럼 개인화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션 AI를 활용해 자동 회신 및 수신함 정리 기능도 지원한다. ‘레이아웃(Layouts)’ 기능은 사용자가 작업 방식에 맞는 맞춤형 레이아웃을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작업, 목표, 문서 등 노션에 저장하는 것들에 대한 고유한 레이아웃을 만들 수 있다. ‘자동화(Automations)’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는 지메일을 통해 업무 변경 사항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베이스 및 버튼 자동화에서는 사용자 맞춤 설정이 가능한 수식을 지원해 반복적인 작업을 간소화할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선 한국 사업 전략도 공유됐다. 노션은 한국을 '톱 티어(Top tier)'로 분류하고, 첫 외국어 버전으로 한국어를 채택하는 등 국내 시장을 본사 차원에서 주목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노션 사용자수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퍼지 코스로우샤히 노션 최고 기술 책임자는 “한국 시장은 AI 기술 도입에 대한 열의가 높고, 빠른 기술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시장 특성을 고려해 노션 역시 'AI 기능을 다양한 제품에 반영해 사용자들이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더욱 창의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