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해 콘텐츠 노출 차단"… 인스타그램 ‘성인 분류기’ 개발
||2024.11.05
||2024.11.05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성인을 분류하는 '성인 분류기(Adult Classfier)'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2025년부터는 인스타그램에 해당 SW를 도입한다. 10대 청소년의 유해 콘텐츠 노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5일 블룸버그 통신, 엔가젯 등에 따르면 메타는 내년 초 인스타그램에 18세 미만의 사용자를 식별하고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자동으로 적용하는 도구 '성인 분류기'를 배포한다.
메타 측에 따르면 해당 SW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각 회원의 프로필을 샅샅이 파악한다. 각 팔로워 목록과 이용자가 활용하는 콘텐츠를 모두 감별하는 한편 친구가 만든 생일 축하 게시물까지 꼼꼼하게 살펴본다. 이를 통해 나이를 예측한다.
앨리슨 하트넷 메타 청소년 및 사회적 영향 제품 관리 이사는 "모니터링 결과 18세 미만으로 의심되는 사용자가 감지되면 프로필에 표시된 연령과 관계없이 자동으로 십대 청소년으로 분류된다"고 말헀다.
메타의 이 같은 조치는 청소년들의 SNS 중독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꾸준히 증가하는 SNS 중독으로 인해 메타는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은 물론 다양한 곳으로부터 비판과 지적을 받았다.
일례로 메타는 올해 9월 청소년 이용자를 위한 SNS 안전 사용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메타가 10대 청소년이 SNS에 중독되도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기능을 설계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이러한 비판은 소송 등 메타에 강경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번지기도 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등 33개 주 정부는 지난해 10월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중독성으로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유럽연합(EU)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미성년자에게 중독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엔가젯은 "성인 분류 소프트웨어는 인스타그램에서 나이를 속이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기 위해 메타가 노력한 흔적이다"라며 "메타는 기존 계정과 이미 연결된 이메일 주소와 다른 생일을 사용해 새 계정을 만들려는 청소년을 표시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