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페이스X 베꼈나?… 스타쉽 비슷한 신형 초대형 로켓 공개
||2024.11.05
||2024.11.05
중국 우주 당국이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쉽과 유사한 신형 초대형 로켓을 공개했다.
5일 아르스테크니카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창정(Long March) 9호 로켓의 최신 설계가 공개됐다. 미국 스페이스X 스타쉽과 비슷한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창정 9호는 30개의 YF-215 엔진을 사용해 완전 재사용 가능한 1단을 가지고 있다. YF-215 엔진은 메탄과 액체 산소로 작동하는 풀 플로우 단계 연소 엔진이다. 엔진당 약 200톤의 추력을 제공한다. 스페이스X 스타쉽 1단에도 메탄과 액체 산소를 사용하는 33개의 랩터 엔진이 장착돼 있다. 각각 약 280톤의 추력을 낸다.
무엇보다 창정 9호는 재사용 가능한 상단을 포함하고 있다. 스타쉽 2단계와 유사한 위치에 날개가 배치돼 있다. 로켓 재사용은 스타쉽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은 창정 9호의 첫 비행 목표를 2033년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민간 우주 스타트업 코스모립(Cosmoleap)도 완전 재사용 가능한 ‘리프(Leap)’ 로켓을 몇 년 내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영상에는 스타쉽의 다섯 번째 시험 비행에서 성공한 ‘집게형 타워 착륙’ 방식이 담겼다. 코스모립도 해당 방식을 도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서구 우주 기술을 모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초 창정 9호의 1단 추진체는 재사용이 불가한 구조였으나 2년 전 재사용 가능한 구조로 변경했다. 중국은 우주 비행의 미래가 재사용 가능 시스템에 있다고 판단, 국영 기업들도 이에 맞춰 방향을 재조정하고 있다.
미국 나사(NASA)는 초고가 소모형 우주 발사 시스템(SLS) 로켓을 수십 년간 유지하도록 하려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나사가 예산 등의 이유로 재사용 로켓 개발과 같은 기술적 발전에 사용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나사와 중국 우주국은 달 남극 지역을 탐사하고, 향후 정착지를 구축하기 위한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제2우주 경쟁에 돌입했다. 달의 크레이터 인근에 있는 물 얼음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예정이다. 완전 재사용 가능한 초대형 로켓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는 것이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