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일반인보다 탄소 배출량 더 많다
||2024.11.04
||2024.11.04
억만장자들이 90분 동안 배출하는 탄소가 일반인이 평생 동안 배출하는 양보다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구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인류 전체의 문제로 다뤄졌던 탄소 배출 문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주원인 제공자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대안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제 비영리 단체 옥스팜(Oxfam)은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50명이 개인 제트기와 요트 등을 90분 동안 이용할 경우 평균적인 사람이 평생 생산하는 탄소보다 많은 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후 위기의 원인이 단순히 인류 전체의 보편적인 소비 때문이 아닌 상위 부유층의 과도한 탄소 배출이 원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아미타브 베하르(Amitabh Behar) 옥스팜 인터내셔널 전무는 “초부유층이 지구를 마치 개인 놀이터처럼 여기고 즐거움과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며 무분별하게 (자원을)소비하고 있다”며 “사치스러운 장난감과 요트 등 과시의 상징물은 사람과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팜은 이러한 불평등한 탄소 배출이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전 세계적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유층의 고탄소 소비는 온실가스 증가를 가속화시키고 이로 인한 기후 변화가 빈곤층과 취약 계층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국가들은 주로 저소득국으로 이들 국가가 기후 위기로 인해 겪는 재난과 경제적 손실이 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에 옥스팜은 이러한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정책적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억만장자와 고소득층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고탄소 산업을 규제하고 탄소세 도입, 재생 가능 에너지 전환 장려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해당 단체는 부유층의 소비 패턴 변화와 친환경적인 투자를 촉구하며 기후 변화 대응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제한했다.
옥스팜 관계자는 “가장 부유한 국가들이 배출량을 크게 줄이지 않는 한 지구 온난화 비용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탄소 배출과 기후 위기의 문제를 단순히 인류 전체의 문제로 보기보다 주요 원인 제공자를 재조명해 효과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