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단 3대’.. 국내서 제대로 폭망했다는 SUV ‘이 모델’ 정체
||2024.10.31
||2024.10.31
KG 모빌리티의 전기 SUV 코란도 EV 판매 부진 장기화되고 있다. 출시 넉 달이 지났지만 처참한 판매량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3개월간 판매 대수가 한 자릿수에 그쳐 KGM의 ‘아픈 손가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란도 EV는 KGM이 지난 6월 야심 차게 내놓은 전기 SUV다. 2년 전 출시한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하고 모델명을 변경했다. 특히 코란도 이모션은 지난 2022년 사전 계약 3주 만에 초도 물량 3,500대가 완판되며 기대를 모았던 모델이기도 하다.
코란도 EV의 전비는 4.8km/kWh,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01km를 제공한다. 중국 BYD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4,028만 원부터 시작한다. 서울시 기준 보조금 491만 원을 받으면, 보조금을 받은 현대차 코나 EV(약 3,300만 원), 기아 니로 EV(약 4,100만 원)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 모델은 코란도 EV 경쟁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코란도 EV가 출시 넉 달이 넘도록 판매량이 부진을 넘어 처참한 것이 문제다. KGM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코란도 EV는 총 25대뿐이다. 출시 첫 달 15대를 시작으로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6대, 1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기록은 3대다. 월평균 판매량이 한 자릿수에 멈춰 있는 것이다.
자사의 다른 전기차 모델 판매량과 비교하면 성적은 더욱 비참해진다. KGM은 지난해 9월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출시했었다. 토레스 EVX의 최근 넉 달간 국내 판매량을 살펴보면 6월 567대, 7월 778대, 8월 377대, 9월 287대 등 총 2,00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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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관계자는 “코란도 EV는 토레스 EVX보다 가성비 있는 전기차를 만들어보려는 노력이었다”라며 “택시 모델을 먼저 선보인 것도 가격을 중요시하는 택시 업체나 개인택시 운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다만 최근 택시 업계도 고사양, 고성능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KGM이 코란도 EV의 판매량 반등을 노리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캐스퍼 EV와 EV3 같은 다양한 차종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상황에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코란도 EV를 선택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차급이 다르다 해도 캐스퍼 EV와 EV3 등 다양한 선택지가 나온 상황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코란도 EV를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기아와 경쟁하기 위해 처음부터 가격 경쟁력이나 SUV 명가로서의 디자인 철학 등 차별성을 내세워 마케팅해야 했다. 코란도 EV가 출시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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