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시세조종" 김범수 직접 지시 VS 사실관계 모순
||2024.10.31
||2024.10.31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직접 개입 여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검찰 "김범수 SM인수 의도적…시세조종 지시"
30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합의 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위원장의 3차 공판 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매입 과정에 김 위원장이 직접 개입을 했느냐 여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2월 16일과 17일, 27일과 28일 경쟁사인 하이브의 주식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높게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정했다고 봤다.
검찰은 이를 주장하기 위해 20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다. 검찰은 또 근거로 지난해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에 참석한 경영진 간 카카오톡, 사내 메신저 대화, 회의 관련 문서를 비롯해 카카오 투자전략실 직원 간 통화와 카카오톡 대화 등을 제시했다.
검찰은 "사건 관계인 사이의 대화와 주식 매입 양태, 과정에서 생성된 문서, 피고인이 회의 경과 등에는 어떤 목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장내 매입했는지 그 의도와 목적을 살펴볼 수 있다"며 "2020년 이후 부채가 꾸준히 늘던 카카오엔터는 경영실적이 양호한 SM을 인수함으로서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계획은 배재현(전 투자총괄)과 김성수(카카오엔터 대표) 사이의 카카오워크 대화 내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카카오투자전략실에서는 김지예(카카오 투자전략팀장 상무) 등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위해 구성된 '프로젝트S'란 명칭의 카카오워크 대화방을 개설하고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를 구체적으로 추진해왔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해 2월 14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직접 회동한 것도 김 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한 의도적인 계획의 일환이라고 봤다.
김범수 "확대해석…'가져와라' 지시한적 없어"
김범수 위원장 변호인단은 검찰이 작위적인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변호인은 "대항공개매수 등 방안은 투자테이블에서 한번도 논의되거나 승인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범수는 지난해 3월 4일 더이상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반대하면서 이미 보유한 4.9% 지분까지도 하이브에 넘기고 협상하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대항공개매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한 것은 오히려 배재현 전 투자총괄 대표라고도 짚었다. 변호인은 "2월 10일 투자테이블 논의 결과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명백히 인정되고 있지만 배재현은 다른 한편에서 여전히 대항공개매수를 지지하고 있음이 카톡 대화 등을 통해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투자전략실 등 김범수 피고인이나 투자전략실 직원들의 의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대화내용을 가지고 보고하고, 승인받아서 어떤 범죄적 내용을 응모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는 직접적인 증거로 보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방은 3시간 40분간 진행됐다. 김범수 위원장의 보석 허가 여부는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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