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옛 트위터), 국내 마약 유통 창구 전락
||2024.10.21
||2024.10.21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마약 유통 정보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글, 메타 등 외국계 플랫폼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박충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속 의원(국민의힘)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사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에 마약류 유통 정보와 관련해 시정을 요구한 건 5442건에 달했다. 이 중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 1건씩 총 2건에 불과했다. 반면 구글이 46건, 유튜브 3건, 엑스(X·옛 트위터) 3380건, 페이스북 627건, 인스타그램 54건, 텀블러 1330건으로 집계됐다.
구글의 경우 지난해 14건에서 3배 이상 늘었다. 유튜브는 2021~2023년에는 시정 건이 없었으나 올해 3건이 됐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53건에서 12배 가까이 급증했고, 인스타그램도 12건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 플랫폼에서는 대체로 '떨', '작대기', '물뽕', '필로폰', '환각제 판매' 등 마약류 문구가 많이 목격됐다. 메스암페타민, GHB, 졸피뎀, 펜토바르비탈(이상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등 마약류 및 러쉬와 같은 임시 마약류를 매매한다고 해 연락처, 거래 방법 등을 게시한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충권 의원은 "해외플랫폼이 마약, 딥페이크 음란물과 같은 유해 정보를 차단하는 데 공적 의무를 다하도록 조치하고, 방심위의 모니터 인력 증원을 통해 철저한 감시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