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 어쩌나’.. 투싼, 그랜저 생산 중단될 위기 처했다는 현 상황
||2024.10.18
||2024.10.18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연간 4백만 대 분량의 변속기 등을 납품하는 현대트랜시스 충남 서산공장이 열흘 가까이 멈춰 섰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노동조합이 지난해 영업이익 1,169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무려 2,300억 원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지난 8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투싼, 그랜저의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최근 서산공장 노조원에게 성과급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한 상황에서 향후 3년간 2조 1,383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며 노조를 설득했다.
하지만 노조는 수익성 감소는 경영 실패 탓인 만큼 영업이익이 아니라 지난해 매출 11조 6,939억 원의 2%만큼을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생산에 있다.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이 장기화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와 기아에 변속기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파업으로 현대차 생산 차질 가능성이 계속 커지는 상태”라며 “파업이 이달 말까지 장기화되면 투싼 등 인기 차종의 제조 라인이 멈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투싼 등 주요 차종에 들어가는 6·8단 자동변속기와 무단변속기(IVT) 등을 400만 4,965개 생산한 바 있다. 열흘간의 파업으로 15만 대 분량의 변속기를 생산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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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 재고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결국 현대차는 오는 19일부터 코나, 투싼 등의 차종을 주로 생산하는 울산 1·3·5공장의 주말 특근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직후 직원들에게 스케줄 조정을 통보했다. 파업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제조 라인이 멈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해 변속기 자체 생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차세대 하이브리드카 변속기 ‘TMED-2’가 대표적인 사례다. TMED-2는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모델에 장착될 예정이다. 당초 현대트랜시스에 맡길 계획이었으나 안정적인 공급 등을 고려해 추후 자체 생산으로 돌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대트랜시스가 2022년과 지난해에도 매년 부분 파업을 벌이는 등 공급망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파업으로 초래된 공급 불안 탓에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생산하겠다”, 현대트랜시스에 맡긴 물량을 회수하고 있다”라며 “현대차 노조의 TMED-2 직접 생산 요구 목소리도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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