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부터 아바타 챗봇까지...中 AI 스타트업들 美 시장 정조준
||2024.10.13
||2024.10.13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중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하려는 중국 AI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생성형 기반 기술인 거대언어모델(LLM) 뿐만 아니라 개인용 AI 서비스 시장에서도 중국 회사들의 활동폭이 커지고 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물론 AI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에 의지가 강해 보인다. 중국 AI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들고 있어 업계 판세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최근 보도를 보면 미니맥스(MiniMax), 바이트댄스, 01.ai 등과 같은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해외, 특히 미국 AI 시장을 겨냥해 AI 제품을 내놨다.
아바타 챗봇 탭 톡키(Talkkie)를 개발하는 미니맥스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투자자들을 상대로 올해 7000만달러 규모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여러 AI 스타트업들이 기술을 수익화하는데 애를 먹고 있음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예상치라고 FT는 전했다.
틱톡과 마찬가지로 톡키도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있다고 FT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덧붙였다. 미니맥스는 알리바바, 텐센트, 홍산(Hongshan) 등 현지 유력 회사들 지원을 등에 업고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인 유니콘 반열에도 올랐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AI 행보도 주목된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1년 간 여려 AI 앱 서비스를 내놓은데 이어 사진 편집 앱 히픽(Hypic)과 같은 기존 앱들에도 AI 기능을 장착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사업을 이끌었던 카이 푸 리가 공동 설립한 01.ai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생산성 툴인 팝AI를 개발한 01.ai는 AI 검색 앱으로도 영토를 확장한다. 01.ai는 AI 검색 앱에 대한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FT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앞서 01.ai는 무료 생산성 어시스턴트도 개발했다. 이 툴은 주로 중국 시장에 맞춰져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처럼 사용자가 스프레드시트, 문서,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을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무 보고서를 해석하고, 회의록을 작성하고, 60만 단어에 달하는 엘론 머스크 전기를 빠르게 속독해 시놉시드를 작성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중국 인터넷 회사 쿠아이쇼우(Kuaishou)가 개발한 클링도 글로벌 사용자들 사이에서 나름 관심을 끄는 모습이다. 클링은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실제 사진을 기반으로 영상을 생성해준다.
중국 AI 스타트업들 글로벌 행보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산성에 초점이 맞춰진 챗봇과 달리 소규모 데이터셋 기반으로 훈련돼 컴퓨팅 파워를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아타바 챗봇과 같은 분야에선 중국 회사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AI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거나 투자자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도 중국 AI 스타트업들을 글로벌로 향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경우 유료로 서비스를 팔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미니맥스도 톡키앱 중국 버전인 싱예(Xingye)를 글로벌 버전인 톡키 만큼, 수익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FT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