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CT 컴퍼니 진화 승부수..."MS와 협력은 가장 현실적 선택"
||2024.10.10
||2024.10.10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KT가 AICT 컴퍼니로 진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에 기반한 ‘한국형 AI’ 생태계 육성을 승부수로 던졌다.
KT는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김영섭 대표와 주요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 배경과 계획, ‘AICT 컴퍼니’를 향한 사업 전략과 방향을 공개했다.
김영섭 대표는 간담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은 KT 성장을 어떻게 이끌어 낼 지 많은 고민을 거친 결과라고 강조했다.
AI·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파트너를 찾던 두 회사 지향점이 잘 맞았고, 한국형 AI·클라우드 모델을 공동 개발해 제공하자는 사업 목표가 일치했기 때문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랫동안 다양한 분야 많은 기업들과 협력해 성공한 경험이 많으며 기업 조직과 경영 체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라며 “고객사와 실질적인 협력, 투자 확대, 역량향상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클라우드·데이터·AI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AI 규제를 가장 먼저 시행한 유럽연합 각국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AI·클라우드 분야에서 다양한 협업 경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도 KT는 매력적인 파트너라는게 KT 입장이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글로벌 정보통신산업에서 한국이 갖는 중요도를 잘 알고 있다”면서 “통신·데이터센터 등 주요 인프라 자산과 공공·기업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KT 국내 위상과 평가, 경험과 역량, 잠재력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고 무엇보다도 AICT 기업으로 생태계 기여하겠다는 KT 의지와 비전을 높이 평가해 협력을 결정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으로 AI·클라우드 기반을 다져, B2B\ 고객들이 ‘AI 컴퍼니’로 혁신하도록 이끌고 개인 고객들에게는 새롭고 가치있는 AIC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5년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AI·클라우드·IT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 등을 추진키로 했다.
KT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우선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국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는다.
KT는 ‘한국형 AI’에 대해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를 한ㄱ 실정에 맞게 최적화하고, 연구와 개발 과정 전반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원칙과 프로세스를 적용해 국내 시장에서 AI 활용 저변을 확대하며, 다른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T는 교육·역사·문화 등 여러 분야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 절차에 착수했다. KT 서비스에 마이크로소프트 대화형 AI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고품질 AI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형 AI 시장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한국 규제·보안 등 시장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기업이나 기관이 국내 규제에 부합하는 높은 보안수준과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그간 제한적인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해왔던 산업 기업들도 최신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능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내년 1분기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바탕으로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해 내년 1분기에 출범시킨다
AX 혁신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글로벌 수준 컨설팅·아키텍처·디자인 등 서비스를 제공해, B2B와 AI·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하고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하고 국내 AX 생태계를 확산하기 위한 ‘AX 전략 펀드(AX Strategic Fund)’도 양사가 공동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KT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중으로 ‘이노베이션 센터(Innovation Center)’도 공동 설립한다. 센터는 두 회사 공동 프로젝트를 통한 AI·클라우드 기술 연구 중심 역할을 하게 되며, 국내와 해외 AI 관련 스타트업 투자도 지원하게 된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센터와 공동으로 AI와 미래 네트워크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들의 참여도 확대해 글로벌 차원의 AI 기술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해 AI·클라우드 산업을 선도할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앞으로 5년 동안 기술·컨설팅·마케팅 등 전방위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KT 직원들이 세계 수준의 기술·사업 역량을 쌓은 AX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김 대표는 “국내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과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여정에서 많은 논의와 공감대를 이뤘던 부분”이라며, “KT가 AICT기업으로 혁신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춘 기업과 인재로 성장하고 그 결실이 국가 경쟁력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은 AI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기존 거대AI 모델 중심에서 더 나아가 산업별 영역에 특화된 멀티LLM 기반‘AI 토털 패키지’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다양한 서비스 파트너들과 협력해 기업고객에게 개발에서 운영까지 모든 단계(End to End)를 제공함으로써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 ‘관리형서비스공급자(MSP)’를 병행하는 ‘토털 클라우드 사업자’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김영섭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협력으로 최고 AI·클라우드 역량을 갖추게 되면 KT는 국내 기업·개인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맞춤형 A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 “KT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클라우드 허브로 도약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의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