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JYP 포함된 밸류업 지수, 하이브·YG는 왜 빠졌을까
||2024.10.10
||2024.10.10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개 종목에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포함됐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빅4로 불리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중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만 지수에 편입된 배경을 살펴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부문에 선정됐다. 지수 종목 선정 기준은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5단계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우수기업의 저평가 해소를 위해 개발한 지수다.
세부 선정 기준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및 상위 400위 이내,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적자가 아닐 것,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여부,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일 것, 자본효율성(ROE) 평가가 우수한 기업순 등이다.
하이브는 이 선정 기준 중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첫 현금배당은 올해 2월이었다. 이는 창사 이후 첫 배당이다. 하이브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할 당시 목표 얼마 되지 않았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해 2월 2022년 실적발표를 통해 2024년부터 진행하겠다며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문제는 YG엔터테인먼트다. YG엔터테인먼트는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가 모호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시가총액 5000억원이 넘고 2년간 적자를 내지 않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또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처럼 2년 연속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ROE는 2022년 8.56%, 지난해 14%다. 2년 연속으로 12%대를 유지한 SM엔터테인먼트 ROE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YG엔터테인먼트는 시가총액 상위 400위 이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선정 기준 중 PBR은 YG엔터테인먼트가 빅4 중 가장 낮다. YG엔터테인먼트의 PBR은 2022년 1.98배, 2023년 2.02배, 10월 8일 1.52배다.
한국거래소가 지수 선정에 고려한 PBR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YG엔터테인먼트는 JYP엔터테인먼트가 4~8배,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가 2~3배를 오가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셈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저평가 해소를 위한 지수인 만큼 PBR이 낮은 기업을 지수로 선정했어야 하는 셈이다.
10월 8일 기준 YG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은 7047억원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7조원대인 하이브나 1조원대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보다 낮다. 시가총액 상위 400위는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 기준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10월 8일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89위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307위 제주항공(7056억원)과 308위 HD현대마린엔진(6970억원) 사이다.
8일 기준으로 코스닥과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를 단순 합산하면 YG엔터테인먼트는 396~397위가 된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9월 10일부터 꾸준히 상승했음에도 시가총액 순위가 400위를 간신히 넘긴 점을 고려하면 지수 선정 당시에는 400위권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관련 사업부에 YG엔터테인먼트 미선정 사유를 여러 차례 질의했지만 결국 답변을 받지 못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