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는 순수하지 않다” 오픈: 비즈니스 패권의 열쇠 [새책]
||2024.10.06
||2024.10.06
오픈: 비즈니스 패권의 열쇠
박수홍 지음 | 한빛미디어 | 232쪽 | 1만8800원
“오픈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가치가 떨어지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별것 아닌 느낌이 든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건 오픈이 주는 힘을 경험하지 못한 데서 오는 말이다.”
공유와 협업의 가치 뒤에 숨은 ‘오픈’의 본질을 다룬 책이 나왔다. ‘오픈: 비즈니스 패권의 열쇠’를 쓴 저자 박수홍은 그동안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일하며 직접 경험한 오픈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고 말한다.
박수홍 저자는 삼성전자 오픈소스그룹을 리딩하며 오픈테크사무국 사무국장을 겸하고 있다. ‘오픈’ 전문가로 세계 최대 오픈소스 단체인 리눅스 재단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인텔 등 글로벌 IT 기업과 함께 오픈소스 발전을 위해 최고운영진 보드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이 책에서 오픈은 ‘열다’ 또는 ‘공개하다’와 같이 단순한 해석이 아닌 복합적 의미를 가진다고 말한다.
기술 분야에서 오픈하면 떠올리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살펴보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오픈할 수 있다. 하지만 이기는 오픈소스는 명확한 정의와 규칙이 있고 또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다. 규칙이 있다는 말은 반칙도 있다는 말이다. 기업 관점에서 이는 승패가 중요한 경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픈소스 개념은 이제 기술적 측면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 일반적인 철학과 행동의 영역에서도 영향을 미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성장한 기업이 모두 오픈한 것은 아니지만 오픈한 기업은 반드시 성장한다는 공식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 책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들은 어떻게 오픈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지도 살펴볼 일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많은 시간과 노력, 자본을 투자해서 만든 것을 대가 없이 남들에게 오픈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지난 수십년간 오픈소스를 발전시킨 원동력은 수많은 개발자들이 수익이나 대가를 바라보기보다 더 나은 소프트웨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헌신과 노력이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이제 그런 자유와 낭만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오픈이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한 호감에 현혹되지 않고 오픈을 다시 바라보고 경쟁력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