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들 매출 탄력...이전 세대 SaaS 회사들보다 성장세 훨씬 빨라
||2024.10.03
||2024.10.03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AI를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이전 세대, 특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보다 매출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B2B 결제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가 자사 플랫폼을 사용하는 AI 스타트업들 정보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상위권 AI 스타트업들 연간 매출은 수억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이전에 나왔던 AI가 아닌 테크 스타트업들보다 빠르다는게 스트라이프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트라이프 분석 내용을 인용해 AI 스타트업들은 특히 SaaS 회사들에 비해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스트라이프는 2024년 7월 31일 기준으로 자사 플랫폼을 쓰는 100개 이상 비상장 AI 회사들 연간 환산 매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를 2018년 7월 기준 유망 SaaS 기업들 수치와 비교했다.
스트라이프 플랫폼을 쓰는 AI 회사들은 오픈AI, 앤트로픽, 미스트랄, 깃허브, 미드저니 등 유명 스타트업들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스트라이프에 따르면 분석 대상에 포함된 AI 스타트업들은 첫 매출을 올린 후 연간 매출 100만 달러를 달성하기까지 평균 11개월이 걸렸다.
반면 이전 세대 SaaS 회사들은 15개월이 걸렸다. 연간 환산 매출 기준 3000만달러 이상으로 확장하기까지 AI 스타트업들은 20개월이 걸렸고 SaaS 업체들 대비 5배 빨랐다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이익률 측면에선 보면 AI 스타트업들을 둘러싼 우려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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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도 9월 보고서를 통해 "최근 AI는 자본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비즈니스가 아니다"면서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운영하기 위한 컴퓨팅 인프라에 투입되는 거대한 비용을 언급했다.
FT에 따르면 스트라이프 에밀리 샌즈 정보 부문 총괄도 "이전 세대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달리 AI 기업들은 처음부터 상당한 컴퓨팅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다 보니 수익화를 보다 빠르게 달성해야 한다는 압력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대표주자인 오픈AI의 경우 챗GPT 유료 구독 서비스와 개발자들이 자사 거대 언어 모델(LLM)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API 판매하면서 매출을 빠르게 늘려왔다. 2022년 11월 출시된 오픈AI 챗GPT의 경우 두달 만에 사용자수 1억명을 돌파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개인용 애플리케이션이 됐다.
뉴욕타임스 최근 보도를 보면 오픈AI 8월 매출은 3억달러를 돌파했다. 2023년초 대비 1700% 늘어난 수치다. 오픈AI는 또 올해 매출은 3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운영, 직원들 급여, 사무실 임대 등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인해 올해 대략 50억달러 규모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전한 문서들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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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나온 스트라이프 데이터는 또 AI 스타트업들이 기업들이 돈을 내려고 하는 실험적인 제품들을 구축해 이같은 시장 역학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FT는 전했다.
생성형AI 수요는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스트라이프 데이터를 보면 AI 회사들 매출 중 56%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