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독서 구독자, 일반인보다 20배 이상 책읽어” [미래콘텐츠 2024]
||2024.09.24
||2024.09.24
“밀리의서재의 경쟁자는 서점이나 전자책 플랫폼이 아닌 ‘시간’을 소비하는 모든 콘텐츠입니다. ‘시간‘을 가장 잘, 그리고 가치 있게 활용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더 나은 독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24일 이성호 밀리의서재 독서당 본부장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2024 대한민국 미래 콘텐츠 콘퍼런스’에서 ‘밀리의 서재가 이야기하는 독서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성호 본부장은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독서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앉아서 종이책을 펼쳐 책을 읽는 전통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도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밀리의서재의 역할이라고 봤다.
밀리의서재는 누구나 독서와 친해질 수 있도록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바이스에 독서 환경을 심었다. 이를 통해 밀리의서재 구독자들의 원평균 독서랑량은 일반 국민의 평균 독서량을 크게 뛰어넘었다.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월평균 독서량은 0.4권인 반면 밀리의서재 구독자 월평균 독서량은 7.3권으로 약 20배의 차이를 보였다. 가입자도 크게 늘었다. 2021년 400만명이던 가입자수는 지난 1분기 800만명으로 2배이상 늘었다.
밀리의서재는 ▲오디오북 ▲오브제북 ▲도슨트북 ▲톡후감(챗북) 등 다양한 형태의 독서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중 오디오북 서비스로 제작된 도서만 1만권을 넘겼다. 지난해 인기 TOP 100에 오른 도서 46%를 오디오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밀리의서재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밀리의서재 회원은 월 평균 3.2권의 오디오북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호 본부장은 오디오북을 통해 가장 많이 들었던 피드백은 ‘독서를 하면서 딴 짓을 할수 있어 좋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들이 밀리의서재 오디오북을 육아, 운동, 운전 중 사용하면서 독서를 손에 놓지 않고 지속할 수 있게됐다”며 “특히 육아를 하면서 오디오북을 통해 독서를 할 수 있어 자존감이 올라갔다는 피드백이 자주 온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를 사용하는 전체 이용자의 70%가 30대 이하다. 이 본부장은 밀리의서재가 30대 이하 연령층의 파이를 지속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판시장에서 맞닥뜨린 가장 큰 도전은 독자와 작가가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30대 이하 구독자 파이를 놓치지 않고 계속 가져가면서 출판시장이 하락하는 시장이 아닌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장으로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밀리의서재는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자체 IP 확보 전략을 게을리지 하고 있다. 현재 밀리의서재는 ▲AI오디오북 ▲AI오브제북 ▲AI스마트키워드 론칭 ▲AI 대화형 독서 ▲AI TTS기능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오리지널 IP확보 전략으로 지난해에만 4474개의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쓰고 공개할 수 있는 출간 플랫폼 ‘밀리로드’를 운영한 덕이다. 이밖에도 총 12종 도서 출간, 해외 및 2차 판권계약을 진행하면서 자체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또 이 본부장은 Z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텍스트힙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텍스트힙 현상은 독서를 단순한 취미가 아닌 힙한 문화로 소비하고 이를 통해 얻은 자신의 독서 경험을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그는 “텍스트힙을 단순 현상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트렌드로 자리잡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며 “핵심은 내가 독서한 것을 멋드리지게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으로 이에 대한 방법론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밀리의서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은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서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미래의 독서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