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예전보다 재미없는 이유
||2024.09.23
||2024.09.23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요즘 인터넷은 옛날만큼 즐겁지 않다'는 의견에 대해 호주 멜버른대학교 교수진이 분석을 진행했다.
22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마크 창(Mark Chang) 멜버른대학교 선임강사는 "과거 인터넷은 자유롭고 평등한 공간으로 시작됐고, 지식을 공유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며 다양한 관점을 교환할 수 있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예전의 인터넷은 익명성이 높아 개인정보 보호가 비교적 쉬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과도한 상업화가 진행되면서 정보의 질보다 화제성이 우선시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고도의 추적 기술과 불투명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개인 정보로부터 타겟팅된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용자가 제한된 관점의 콘텐츠만 접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또한, AI의 발전으로 인해 저품질의 콘텐츠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가 대량으로 생성되면서 이러한 경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멜버른대학교 교수진은 '좋았던 시절의 인터넷'의 특징으로 지식 공유 정신과 창의성, 다양한 관점을 만날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꼽으며, 이러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쇠퇴에 대한 개선책으로 교수진은 '사용자가 주체적으로 행동할 것'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문제가 있는 플랫폼에서 벗어나 대체 서비스를 선택함으로써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분산형 시스템으로의 전환과 독점 기업의 해체가 더 건강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수진은 프라이버시의 본질적 요소로 '자신에 대한 정보를 누가 보고 사용할 수 있는지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을 꼽았다. 특히 빅테크 기업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개인 정보에 대해서는 사용자가 최소한 그 이용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용자가 자신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온라인 위협에 가장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인터넷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 창 교수는 "인터넷은 사용자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최적화돼 있지 않다"며 "결국 빅테크 기업에 얼마나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인지는 사용자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