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솔루션에도 AI는 필수…“업무 방식 완전히 바꿀 것”
||2024.09.20
||2024.09.20
전 세계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비즈니스 솔루션에 도입하면서 기업들의 업무 방식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AI 기술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고객 관리부터 데이터 분석,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글로벌 최대 고객 관계 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기술 컨퍼런스 '드림포스 2024(Dreamforce 2024)'를 개최하고 신제품 '에이전트포스(Agent Force)'를 공개했다.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포스는 AI 기반의 로우 코드(Low Code) 플랫폼이다. 프로그래밍 관련 지식이 부족해도 손쉽게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에이전트포스를 활용하는 기업은 마케팅, 영업, 고객 대응,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과 협업하는 일종의 AI 비서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에이전트포스는 실시간 데이터에 기반해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한다. 또한 조직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독립적인 작동이 가능하다. 기존에 인간의 지시를 기다리던 AI와 달리 자율적으로 고객과 직원에게 즉각적이고 유용한 대화형 AI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학술 출판사 와일리(Wiley)는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고객 문의를 자동으로 처리해 문제 해결 속도를 40% 이상 향상했다.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기조연설에서 "현재 기업들이 생산성이 낮고 반복적인 업무에 전체 업무 시간의 41%를 낭비하고 있다"며 "한계가 없는 직원인 AI 에이전트포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에이전트포스는 지난 25년간 우리가 경험한 기술 중 가장 큰 혁신이 될 것이며 세일즈포스가 AI 혁신 시대를 이끌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ERP) 기업 SAP도 자사 솔루션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SAP의 AI 플랫폼 ‘쥴(Joule)’은 SAP의 제품군 전반에 내장돼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 쥴은 재무·분석, 주문관리는 물론 기업 내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고 업무 의사결정을 개선할 실시간 방안도 제시한다. SAP 측은 올해 내로 SAP의 사용자 3억명이 수행하는 가장 보편적인 업무의 80%를 쥴이 관리하게 함으로써 생산성을 20% 추가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솔루션 또한 현재 30개에서 연말까지 100개로 늘릴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오피스 프로그램 기업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한컴은 ‘한컴피디아(Hancom Pedia)’와 ‘한컴어시스턴트(Hancom Assistant)’ 등 AI 기반 솔루션을 공공 및 다양한 민간 분야에 개념증명(PoC)을 진행 중이다. 이에 하반기부터 AI와 클라우드 기반 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컴은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AI 서비스 기술 검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AI가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등 전통적인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음과 동시에 내부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또한 드림포스 2024에 참석해 기업용 AI의 미래에 대해 향후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과정은 복잡한 코딩 작업이 아닌 새로운 직원을 교육하듯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황 CEO는 "우리는 뛰어난 AI 에이전트들과 함께 일할 것이고 이제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만의 AI 도우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