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2030년 100% 전기차 전환 ‘중단’
||2024.09.05
||2024.09.05
볼보자동차가 일시적 수요 감소와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 등을 거론하며 2030년 전기차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연기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신형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공개하며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을 끝낼 준비가 됐지만 시장과 인프라, 고객 인식이 이를 따르지 못한다면 몇 년을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유연하고 실용적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볼보는 스웨덴에 본사가 있지만 중국 지리자동차가 인수해 지리의 자회사가 됐다.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가장 먼저 전기차로 완전한 전환을 약속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비롯 경쟁사가 전기차 전환 목표를 늦춘 상황에서 아직 전기차에 가장 낙관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성장은 둔화하는 추세다. 차량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약 20~30% 비싼데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모델도 부족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특히 유럽에서는 지난해 독일을 포함, 여러 나라에서 구매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전기차 수요 감소가 뚜렸했다. 독일의 1~7월 전기차 판매량은 20% 줄어 전기차 보급률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1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전체 전기차 보급률은 올해 14.8%로 지난해 14.5%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볼보는 전기차 수정 계획에 따라 2030년 모든 판매의 90~100%를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최대 10%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차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완전한 전기차 업체로 전환할 것이라는 뜻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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