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인가’ 했던 맞춤형 광고의 비밀..."스마트폰이 대화 엿들어"
||2024.09.04
||2024.09.04
(MHN스포츠 이윤비 기자) 빅테크 기업들이 전자기기를 통해 수집한 사람들의 대화를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이 보도하며, 그동안 불거진 '맞춤형 광고 도청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페이스북의 마케팅 파트너 중 한곳인 '콕스 미디어 그룹'(CMG)의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해당 자료에는 CMG가 '액티브 리스닝'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들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맞춤 광고를 생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 노트북, 홈 어시스턴트 등의 마이크를 통해 수집된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의 구매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유출된 자료에는 액티브 리스닝이 사용자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는 6단계 과정이 상세하게 설명돼 있으며, 광고주는 '구매 의향 소비자'를 대상으로 맞춤 광고를 제공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메일은 "친구와 특정 제품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온라인에서 해당 상품을 검색한 후 더 많은 광고를 보게 됐다면 그 이유가 이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을 주요 고객으로 소개한 부분도 자료에 포함돼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해당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맞춤형 광고가 사람들의 대화를 도청한 것을 기반으로 한다는 의혹에 대해 대다수의 IT(정보기술) 기업들은 이를 부인해 왔으나, 이번 유출로 '맞춤형 광고 도청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구글은 '파트너 프로그램' 웹사이트에서 CMG를 삭제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또한 "CMG가 서비스 약관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며, 아마존도 "CMG와 이 프로그램에 대해 협력한 적이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CMG는 이번 자료 유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