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글쓰기 단체의 ‘AI 허용’ 방침에 전문 작가들 반발
||2024.09.04
||2024.09.04
미국의 한 글쓰기 단체에서 인공지능(AI) 도구 사용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가, 작가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테크크런치와 더 버지 등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소설 쓰기의 달(NaNoWriMo)'이 "AI 쓰기 도구 사용에 반대하는 것이 계급주의적이고 능력주의적"이라고 주장한 뒤 온라인에서 비난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직은 AI 기술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어떤 접근 방식도 지지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AI를 단호하게 비난하는 것은 기술 사용을 둘러싼 계급주의적이고 능력주의적인 문제를 무시하는 것이며, AI 사용에 대한 질문은 특권에 대한 질문과 연결된다"라며 "모든 두뇌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AI 도구는 인간 작가 보조원을 고용하는 데 따른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소설 쓰기의 달은 매년 11월 참가자들이 5만 단어 분량의 소설을 제출하는 행사다. 지난해에도 이 조직은 챗GPT와 같은 AI의 도움을 받아 쓴 소설을 접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제출물 전체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은 도전의 목적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최신 게시물에서는 "우리 커뮤니티의 일부 구성원이 AI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저냏ㅆ다.
이후 전문 작가들은 맹비난을 퍼부었다. '스타워즈: 하이 리퍼블릭'의 수석 스토리 아키텍트인 대니얼 올더는 이 조직의 작가 위원회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생성 AI는 아티스트나 작가가 아니라, 기술 산업에 힘을 실어준다"라는 이유에서다.
또 뉴욕타임스와 USA 투데이에서 1위 베스트셀러로 꼽힌 청소년 소설 작가 모린 존슨도 청소년 작가 프로그램 위원회에서 사임하며, 작가들의 작품을 훔쳐 AI 시스템을 훈련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 단체의 후원사 중 프로라이팅에이드와 같은 AI 소프트웨어 회사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반발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