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건 인간 자신이다” AI 트루스 [새책]
||2024.09.01
||2024.09.01
AI 트루스
임백준 지음 | 한빛미디어 | 296쪽 | 1만9800원
- "저는 당신의 일을 빼앗지 않습니다."
유진의 목소리가 단호했다.
"당신처럼 인공지능의 도움을 얻어 전보다 더 많은 일을, 더 효율적으로, 더 빨리 수행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 일을 빼앗는 것뿐이요."
스피커에서 잠시 침묵이 흐르다 치칫 소리가 들렸다. - (본문 중에서)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근거 없는 낙관, 지나친 비관이 넘치는 시대다. 이에 반기를 들며 가장 냉철한 시선으로 인공지능의 현재, 즉 진실(truth)을 전달하려는 책 ‘AI 트루스’가 나왔다.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건 AI가 아니라 인간 자신이다’라며 저자 임백준은 이 책에서 AI의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의 개발자 경력과 삼성리서치 AI센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AI 기술의 발전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AI가 사람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진부한 질문 대신 "이 세상이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라는 본질적 물음을 던진다는 것이다. AI 기술의 독점과 불평등한 활용이 진정한 위협임을 지적하는 등 사회적 맥락에 주목하며, 기술 발전과 함께 인간 사회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한다.
개발자들에게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 역시 주목할 수 있다. 코딩의 미래, AI 코딩 도구의 현주소, 그리고 개발자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상세히 다룬다. 법률, 금융,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가 미칠 영향도 예측한다.
이 책은 로봇의 자기 인식과 자기 목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려보며 ‘우리가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든다. 단순히 ‘AI가 사람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논의를 넘어 깊이 있는 기술적 지식, 인간의 본질과 존재 의미 등 다양한 토론을 가능하게 한다.
AI가 우리 일상 깊숙이 파고든 지금, 과연 우리는 AI의 진실을 알고 있을까.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봐야 현재를 가장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고 미래에 대한 명확한 준비도 가능할 것이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