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5주] 로봇 영상에 속지 마세요
||2024.08.31
||2024.08.31
지난 2월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AI의 투자 유치 소식 이후, 로봇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의 '끝판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로봇 개발과 투자 소식은 올해 내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해 피규어 AI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생츄어리 AI, 어질리티 로보틱스, 1X 테크놀로지 등 하드웨어 업체들은 이미 스타 기업이 됐고, 코베리언트나 피지컬인텔리전스와 같은 AI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애플도 로봇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추세는 글로벌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이 저가 경쟁을 시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올해 상반기 로봇 관련 투자가 다시 늘어났다는 소식도 전해 졌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관련 소식만큼 자주 눈에 띄는 것이 로봇 영상입니다. 로봇은 영상 하나가 백마디 말보다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3월 피규어 AI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사람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듣고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은 세계적인 화제가 됐습니다. "SF가 현실로 다가왔다"라는 평도 받았습니다.
이후 로봇 영상 공개는 일상적인 일이 됐습니다. 로봇 영상으로 원래 유명한 곳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로, 몇년 전부터 아틀라스라는 로봇이 공중제비를 도는 모습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 가운데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27일(현지시간) 흥미로운 글을 올렸습니다. 제목은 '회의론자를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비디오 가이드'입니다. 즉, 로봇 영상에 속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켄 골드버그 UC 버클리 로봇공학자는 로봇 영상에서 주의할 사항으로 몇가지를 꼽았습니다. 우선, 로봇이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지 아니면 화면 밖의 누군가가 원격으로 조종하는지입니다. 이는 회사에서 공개하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또 '선택 편향'도 문제 삼았습니다. 완벽한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몇번이나 촬영을 거듭했느냐의 문제입니다. 휴머노이드가 물건을 골라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백번 촬영했다면, 이는 문제가 있다는 말입니다.
영상이 실제보다 빠르게 재생됐는지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단순히 지루함을 덜기 위한 것과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을 감추기 위해 빨리 편집한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리고 공장용 로봇 영상이 많이 공개되는데, 여기에서 휴머노이드가 상자를 들고나오는 장면도 의심스럽다고 합니다.
우선 상자를 잡은 로봇 손 모양이 인간처럼 밑에서 받치는 형태가 아니라, 종종 수평으로 쥐고 있는 형태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이 경우 상자가 텅 비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휴머노이드는 몸 중심에서 떨어진 물건을 집을 때, 즉 팔을 쭉 편 상태에서는 망치 하나도 들기 어렵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휴머노이드가 걷는 모습도 분석했습니다. 대부분 로봇은 체육관 바닥처럼 매끈한 평면 위를 걷는데, 실제 산업 현장은 다릅니다. 로봇의 걷는 능력은 잡동사니와 구조물, 인간 등이 섞여 있는 복잡한 실제 환경에서 측정하는 것이 맞다는 내용입니다.
그는 이 외에도 많은 의문점을 나열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보기 좋아도 실제로 기술을 구현하는 것에 엄청난 비용이 든다면, 로봇 영상은 단순한 쇼에 불과하다는 주장입니다.
이어 이번 주 주요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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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news@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