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중 교수 “최소 부위 절개 로봇수술, 여성 질환 환자 만족도↑”
||2024.08.29
||2024.08.29
자궁근종, 난소낭종 등 가임기 여성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첨단 수술로봇을 활용하면 기존 수술 대비 의사와 환자 모두 만족도 높아진다는 주장이 나온다.
로봇수술 시스템 기업 인튜이티브는 29일 ‘여성 부인과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 전략과 로봇수술 치료 옵션’라는 주제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인튜이티브는 1995년에 설립됐다. 회사는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라는 목표를 갖고 로봇 보조 수술 시스템 ‘다빈치(da Vinci)’를 개발했다.
현재 인튜이티브는 하나의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한 단일공(Single-port) 다빈치 SP(da Vinci SP)를 비롯해 다중공(Multi-port) 다빈치 Xi(da Vinci Xi), 다빈치 X(da Vinci X) 등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세계 71개 국가에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지금까지 1420만건의 최초침습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3만8000여건의 임상적 논문 근거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육 체계를 구축해 의료진 및 병원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태중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맞춤형 치료’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자궁근종과 난소낭종 등 자궁질환은 올바른 진단 및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할 경우 통증, 월경 과다, 배뇨 곤란 등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여성 부인과 질환이다.
김태중 교수는 “질은 외부와 내부가 통일돼 있기 때문에 균과 같은 다양한 질병요인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난소 자극, 생리가 보통 여성 질환을 일어나기 쉬운 환경을 만들며, 주로 나팔관 쪽에 양성질환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자궁 및 난소 양성질환이 나타내는 증상으로는 ▲가임력 저하(유산, 난임, 불임) ▲비정상 생리(양 증가, 기간 증가, 불규칙) ▲통증(생리통, (만성)골반통) ▲압박감(빈뇨, 종괴 촉지, 변비) 등이 있다.
대표적인 여성 질환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등이다. 자궁근종은 가장 흔한 양성질환으로, 자궁 내벽을 구성하는 근육 조직인 펼활근에서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으로 인해 형성된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방치 위험이 적지 않아 꼭 수술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자궁근종으로 인해 월경 과다, 비정상 자궁 출혈, 골반통, 월경통, 성교통, 자궁 압박감 등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자궁근종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60만7626명으로, 2018년 39만2334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단, 자궁근종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거나 출산 후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 수시 치료가 요구되지 않으며,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만 수술을 권장한다.
자궁내막증 자궁밖에 생기는 질환으로, 여성호르몬과 관련돼 있다. 젊은 여성에게 흔한 염증성질환으로, 난소기능저하를 유발하며 골반 뿐 아니라 전신에 발생 가능하다. 자궁내막증의 증상은 생리통, 배변통, 골반통, 하지방사통 등이 존재한다.
난소낭종은 지속적인 배란이나 외부 자극에 의해 상피세포가 난소 내부로 함몰되면서 낭종이 형성, 내부에 액체가 고여 크기가 점차 커지는 질환이다. 난소낭종 유병율은 최근 5년(2018~2022년)간 연평균 5.1%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질병 대부분은 과거 개복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했지만,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는 로봇 수술이 발달되면서 환자뿐 아니라 의사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다빈치와 같은 로봇수술을 활용하면 환자의 수술 만족도가 극대화된다”며 “상처가 작아 합병증이 적고, 수술 후 고통이 덜하며 흉터에 대한 두려움도 최소화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술 후 4개월 시점에 측정한 합병증 발생률을 보면, 복강경 수술(19.44%) 대비 로봇수술(6.56%)의 합병증이 적게 발생했다.
특히 최근 의료계 전문가들은 로봇수술이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수술 편의성이 높고 효율적이며, 수술부위를 능률적인 자세로 관찰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를 가능케 만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교수는 “보통 개복 수술을 시행하면 의사는 환자 머리 방향 오른쪽 또는 왼쪽에 서서 수술해야 하는데, 수술 자세가 부자연스럽고 매우 고통스럽다”며 “반면 로봇수술은 의사가 편안한 자세와 최적의 시각을 확보한 상태에서 양손을 모두 활용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나이를 먹을수록 기존 수술이 부담스럽지만 로봇수술은 체력적인 면에서도 유리해 젊은 의사들도 선호한다”며 “2023년도 기준 로봇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분야가 부인과로 나타났듯, 로봇수술로 다양한 부인과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