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새 XC90 공개 임박…내연기관 정리하고 PHEV 집중할까?
||2024.08.27
||2024.08.27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며 궁극의 패밀리 SUV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이 또 한 번의 변화를 예고했다. 뜸했던 변화 소식 탓인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21일 자사 공식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한 장의 이미지를 공개하고 신형 XC90의 공개와 EX90의 공식 출시를 알리는 ‘90/90 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플래그십 클러스터인 90 클러스터가 중심이 되는 행사다.
또 “짐 로완(Jim Rowan) 볼보자동차 CEO와 여러 전문가가 새로워진 XC90을 소개하고 EX90 출시의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누가 알겠습니까? 깜짝 놀랄 일이 있을지도”라고 언급하며 큰 폭의 변화를 암시했다.
90/90 데이 행사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9월 4일 오후 3시 스웨덴 예테보리에 위치한 볼보 뮤지엄 ‘월드 오브 볼보(World of Volvo)’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단연 XC90의 변화다. 세대 변경이 아닌 또 한 차례의 부분변경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XC90 2세대는 출시 10년차를 맞이했다. 일반적인 브랜드라면 한 번의 부분변경과 한 번의 세대 변경이 이뤄졌어야 하는 기간이다. 하지만 볼보는 세대 변경이 아닌 또 한 번의 부분변경을 선택했다. 볼보자동차는 일반적으로 3년 주기로 부분변경을 거치는 브랜드들과 달리 변화 호흡이 긴 편이다.
2세대 XC90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9년이다. 당시 혁신적인 디자인과 구성을 적용한 XC90은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출시 5년 만에 한 번의 부분변경을 진행했다. 안팎 디자인을 소폭 다듬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게 변화의 핵심이었다. 그 후 다시 5년의 시간이 흘렀고 또 한 번의 부분변경을 맞이한 것이다.
2번째 부분변경이긴 하지만 변화의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 따르면 외관의 변화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모습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보닛에 여러 캐릭터 라인을 더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한층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볼보자동차의 아이덴티티인 ‘토르의 망치(Thor's Hammer)’는 그대로 적용됐지만 형태가 달라졌다. 이전과 달리 T자 형태의 레이아웃을 따라 빛나는 입체적 디자인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내 이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실내 역시 전체적인 변화가 적용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테면 실내 구성이다. 업계에서는 사용성과 기능성, 심미성을 강조한 최신 디자인이 바탕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컨대 앞서 공개된 순수 전기 SUV EX90의 구성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90은 중앙에 위치한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이 탑재돼 있다. 물리 버튼은 대부분 사라지고 다양한 기능을 터치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EX90처럼 라이다 시스템이 기본으로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정확한 파워트레인 라인업, 출력, 효율성 등에 대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변화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T8에만 해당된다는 점을 미뤄볼 때 내연기관 라인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과거 하칸 사무엘손(Hakan Samuelsson) 볼보자동차 전 CEO의 언급한 내용을 통해 유추해 보면 예상할 수 있다.
하칸 사무엘손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전동화 전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XC90과 플래그십 전기 SUV인 EX90을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 나갈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시장 상황과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XC90의 업그레이드 여부를 조사할 것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솥밥을 먹고 있는 링크앤코 09와 같은 확장형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링크앤코 09에 탑재된 확장형 파워트레인은 2.0리터(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세 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한 구성이다.
만약 확장형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경우 시스템 총출력은 링크앤코 09와 동일한 547마력을 발휘하고 전기 모드로 최대 161킬로미터(㎞)까지 주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자동차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신형 XC90과 함께 EX90의 공식 출시를 알릴 예정이다. EX90은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SUV 역할을 담당하는 모델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SPA2 기반으로 완성된 것이 특징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되는 신형 XC90과 EX90의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며 “도입 여부는 추후 논의에 따라 결정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계획된 사항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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