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차세대 MR헤드셋 ‘라 호야’ 개발 중단
||2024.08.26
||2024.08.26
메타가 애플 비전 프로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을 추진하던 혼합현실(MR) 헤드셋 계획을 취소했다. 비용이 이유다. 헤드셋 부품 가격이 비싸 메타가 원한 제품 출고가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디 인포메이션, 엔가젯 등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제품 검토 회의 후 MR 헤드셋 ‘라 호야(La Jolla)’ 개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라 호야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메타가 개발하던 MR 헤드셋이다. 애플 비전 프로에 사용된 초정밀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외신은 라 호야 개발 취소 원인으로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을 꼽는다. 메타에서 MR 헤드셋을 개발하던 리얼리티랩은 1000달러(약 132만원) 이하의 가격을 원했지만 마이크로 OLED 패널이 너무 비쌌다는 것이다.
실제 마이크로 OLED 패널을 탑재한 비전 프로는 3500달러(약 462만원)에 출시됐다. 비전 프로 판매도 부진했다. 비싸서다. 메타는 앞서 기존 고급 제품군 퀘스트 프로를 1500달러(약 198만원)에 출시했다가 판매 부진을 맛봤다.
엔가젯은 “메타가 라 호야 개발을 중단했다고 VR·MR 장비 개발을 포기한 건 아니다”라며 “퀘스트4 출시 소문이 무성하고 퀘스트4보다 저렴한 퀘스트3도 출시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자신의 SNS에 MR 헤드셋 포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메타는 항상 개발 중인 많은 시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개발 중단 결정은 매번 발생한다”고 밝혔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