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주] AI 에이전트, 어디까지 왔나
||2024.08.24
||2024.08.24
최근 대형언어모델(LLM)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입니다. 이번 달만 해도 국내외에서 10개가 넘는 업체들이 각자 AI 에이전트라고 주장하는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사카나 AI의 ‘AI 사이언티스트' 입니다. 스스로 연구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실험을 설계하고 실행하며, 결과를 분석해 논문을 작성한다는 내용으로, 과학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모델이 과학 발전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또 지금까지 등장한 에이전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지난 3월 등장한 '데빈'일 겁니다.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구축해 준다는 에이전트인데, 이후 비슷한 코딩 전문 에이전트가 3~4종이나 나타났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코사인이라는 곳이 데빈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국내에서는 그리드원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술을 바탕으로 에이전트를 공개했습니다.
AI 에이전트에 대한 연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연구 유형을 살펴보면 ▲기존 LLM이 좀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거나 ▲여러 모델을 연결해 다양한 작업을 처리하게 하거나 ▲모델이 계획을 짜고 실행한 뒤 결과를 바탕으로 학습하며 진화하는 방법 등이 대표적입니다.
어떤 경우는 LLM에 이름만 에이전트를 붙인 것도 있습니다. 단지, 기존보다 더 많은 일을 처리해 준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처럼 AI 에이전트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본 개념은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많은 일을 처리하는 AI 시스템을 말하는 것인데, 그마저도 범위가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AWS는 AI 에이전트의 유형으로 ▲단순 반응 에이전트 ▲모델 기반 반응 에이전트 ▲목표 기반 에이전트 ▲유틸리티 기반 에이전트 ▲학습 에이전트 ▲계층형 에이전트 등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설명을 봐도 그 차이가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사례가 적기 때문입니다. LLM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챗GPT'나 AI 챗봇이라고 하면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사례를 말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개입 없이 모든 일을 알아서 척척 해주는 이상적인 에이전트, 즉 '범용 에이전트'는 아직 등장하려면 먼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주요 논문 저자들이 설립한 유력 스타트업 리플렉션 AI도 범용 에이전트가 등장하려면 모델 자체가 인공일반지능(AGI)의 수준에 근접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1~2년 사이에 등장할 에이전트는 대부분 '도메인 전문'이 될 것이 뻔합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에이전트도 인간 대신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주는 개발 분야였습니다. 이는 기존 LLM이 하던 코딩 작업을 앞뒤로 연장한 개념입니다.
이처럼 '여행 전문'이나 '쇼핑 전문' '보고서 작성 전문' '검색 전문' 에이전트 등 기존 LLM 작업을 좀 더 인간 개입 없이 확장하는 형태로 발전한다고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실제로 가장 먼저 AI 에이전트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날렸던 어뎁트조차 2년간 개발 끝에 범용 에이전트를 구축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아마존에 흡수됐습니다.
이런 개별 에이전트들이 모이면 나중에는 범용 에이전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LLM 성능 자체가 좋아지면, 굳이 에이전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오픈AI나 구글도 에이전트를 개발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당연한 일입니다. AGI와 AI 비서, AI 에이전트는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AI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물리적인 작업까지 알아서 처리해 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SF에서 보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될 것입니다.
이어 이번 주 주요 이슈입니다.
■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LMM으로 고도화...AI 음성비서로 챗봇 업그레이드
네이버가 딱 1년 만에 하이버클로바X의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실시했습니다. 멀티모달을 추가한 데다, 음성 모델을 도입해 AI 음성 비서로 챗봇을 업데이트할 계획입니다. 국내는 챗GPT나 클로드 사용자가 세계에서 5~6번째로 많습니다. 이제는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뜻입니다.
■ 오픈AI, 기업용 맞춤형 모델 시장 본격 진출...'GPT-4o' 미세조정 기능 출시
최근 미국에서도 오픈 소스를 활용한 맞춤형 모델 구축이 확산하자, 오픈AI가 대응이 나섰습니다. 즉, 최신 모델인 GPT-4o에 미세조정을 지원한 것입니다. 여기에 비용까지 대폭 낮춘 GPT-4o 미니를 출시하는 등 B2B 시장에서도 선두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바람에 메타의 라마 3.1이 부진하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 캘리포니아서 AI 규제법 이달 말 최종 투표..."실리콘 밸리 반발 일으켜"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의 AI 입법 문제로 떠들썩했습니다. 연방 저부도 아닌 주가 AI 규제법을 만들겠다고 하자, 실리콘밸리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오픈AI는 주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