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젠북 S 16 ①기능편 “맥북 에어보다 얇고 가벼운, 더 고급스러운” [리뷰]
||2024.08.20
||2024.08.20
노트북 PC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는 ‘이동성’이 꼽힌다. 이 ‘이동성’에는 제법 많은 요구사항들이 숨어 있다. 가지고 다니기 편하게 물리적으로도 적당히 작고 가벼워야 하지만, 실용적인 성능을 갖추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제법 길어야 한다. 하지만 화면이 작으면 가지고 다니기 좋지만 사용에서 조금 피곤하고, 고용량 배터리를 넣으면 필연적으로 무게가 늘어난다. 그리고 얇고 가벼움은 내구성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이에, 보통 얇고 가벼우면서 성능 좋은 노트북은 브랜드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에이수스 또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젠북(Zenbook)’ 시리즈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 선보인 ‘젠북 S 13’은 얇고 가벼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도 충분히 인상적인 ‘1cm 두께, 1kg 무게’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13인치’ 노트북은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좋지만, 화면 크기가 만족스럽지는 않다.
에이수스의 ‘젠북 S 16(UM5606)’은 이러한 화면 크기와 휴대성 사이의 ‘아쉬움’을 절묘하게 파고든 프리미엄 노트북이다. 특히 지금까지는 휴대성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했던 ‘16인치’라는 화면 크기를 1.1cm의 얇은 두께, 1.5kg이라는 충분히 납득 가능한 무게와 함께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AMD의 최신 ‘라이젠 AI 9 HX’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해, ‘맥북 에어보다 얇고, 맥북 에어보다 빠른’ 제품 콘셉트를 완성했다. 특히 숫자로 나타나는 경쟁 우위를 넘어선, 감성적 측면에서 다가오는 ‘프리미엄’ 측면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에이수스 ‘젠북 S 16’의 첫인상은 ‘독특한 고급감’이다. 포장은 에이수스가 강조하는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기조에 맞춰 재생 종이 재질로 만들어졌는데, 간소화된 포장에도 안전함과 고급감 모두 포기하지 않았다. 배송중 제품의 흠집 등을 방지하는 보호 포장도 일반적인 투명 비닐이 아닌 종이 재질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제품 외관은 지금까지의 노트북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데, 이는 디자인보다는 ‘재질’이 주는 느낌의 차이다. ‘젠북 S 16’의 상판은 알루미늄과 세라믹을 결합한 ‘세랄루미늄(Ceraluminum)’을 사용했다. 알루미늄의 차갑고 매끄러운 감성과는 다른 느낌을 전달하며, 높은 강도와 내마모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젠북 특유의 로고를 상판에 새겨 디자인 측면의 차별화와 함께 금속 재질의 세련미를 조합했다.
이 제품은 지난 ‘컴퓨텍스 2024’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당시 에이수스는 이 제품을 ‘맥북 에어보다 얇고, 맥북 에어보다 빠른’ 제품으로 소개했다. 이 ‘젠북 S 16’을 현재 판매 중인 M3 칩 탑재 맥북 에어 15와 비교하면, 두께는 젠북 S 16 쪽이 조금 더 얇고, 화면이 조금 더 크고, 배터리 용량도 더 크지만 무게는 거의 비슷하다. 물론 이 ‘젠북 S 16’이 15~16인치 제품 중 가장 가벼운 제품은 아니지만, 휴대성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건 분명하다.
‘젠북 S 16’의 차별화된 고급감은 노트북을 펼쳤을 때 더 크게 다가오는 모습이다. 16인치 OLED 디스플레이는 스크린 대 바디 비율이 90%에 달해 시각적으로도 시원한 모습을 보이며, 스크린 쪽이 강화유리로 처리돼 시각적인 만족감이 더 높다. 젠북 S 16은 16인치 크기의 3K(2880x1800) 120Hz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DCI-P3 색재현율과 HDR을 지원하는 등 뛰어난 표현력을 갖췄다. 터치스크린을 갖춘 점도 편의성 면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16인치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키보드를 위한 공간에도 충분히 여유가 있지만, ‘젠북 S 16’의 키보드는 숫자 패드를 뺀 키보드 구성을 사용한다. 이 키보드 구성은 사용자의 생산성과 취향에서 서로 ‘타협’이 있을 만한 선택이다. 하지만 숫자 패드가 없기 때문에 좀 더 시각적으로 여유있는 부분이나 타이핑 시 몸의 중심이 제품의 정중앙에 올 수 있다는 점 등은 장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한편, 알루미늄 재질과도 구별되는 ‘흰색’ 키는 디자인적 강조 요소로도 작용하는 모습이다.
키보드 아래에 위치한 터치패드 또한 인상적이다. ‘젠북 S 16’의 터치패드는 디스플레이 화면 비율과 일치하는 선에서 터치패드와 키보드 간의 경계까지 지울 정도로 크기를 최대한 키운 모습이다. 또한 이렇게 넓은 터치패드의 가장자리에서는 화면 밝기나 음량, 비디오 재생 조절 기능 등의 ‘스마트 제스처’ 기능을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한편, 키보드 상단에는 독특한 기하학적 그릴 디자인이 적용된 통풍구가 위치하는데, 독특한 외관과 함께 쿨링의 효율성도 높인 모습이다.
‘젠북 S 16’의 측면에서는 얇은 두께에도 일반적인 PC 사용에 필요한 주요 포트를 ‘풀 사이즈’로 제공한다. 제품의 왼쪽에는 충전과 디스플레이 출력 기능 등을 겸하는 USB4 타입-C 포트 두 개와 함께 디스플레이 출력을 위한 풀 사이즈 HDMI 2.1 포트, 오디오를 위한 3.5mm 오디오 콤보 잭이 마련됐다.
제품의 오른쪽에는 USB 3.2 Gen2 ‘타입-A’ 포트 한 개와 표준 SD카드 슬롯이 마련돼 있다. 최근의 초박형 노트북들에서는 ‘타입-A’ 포트를 빼 버리는 경우나 ‘마이크로SD’ 슬롯만 마련하는 경우도 흔한데, 둘 다 ‘풀 사이즈’로 마련된 점은 유연성 측면에서는 반가운 부분이다. SD카드 리더의 경우 SD 4.0 규격으로 제법 고성능의 카드까지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
네트워크 연결은 미디어텍의 MT7925 모듈을 사용해 ‘와이파이 7’을 지원한다. 특히 6GHz와 5GHz, 2.4GHz를 모두 지원하고, 기존 와이파이 6 규격에서는 이 대역 중 하나만을 선택하는 것이었다면 ‘와이파이 7’은 쓸 수 있는 대역 전체를 하나의 연결로 묶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블루투스 연결은 5.4버전을 지원한다.
또 다른 인상적인 부분은 ‘오디오’다. ‘젠북 S 16’에는 우퍼 4개와 트위터 2개의 총 6개 스피커로 구성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하만카돈(Harman/Kardon) 인증과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얇은 두께에서도 수준급의 출력과 제법 깊이있는 저음을 갖춘 사운드를 출력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업무 환경의 화상회의 등에서 뛰어난 사운드 품질을 얻을 수 있는 양방향 인공지능(AI) 잡음제거 기술도 갖추고 있다.
올해 등장하는 노트북 신제품들의 중요한 차별점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이다. 에이수스의 ‘젠북 S 16’ 또한 최신 ‘AI PC’로써, AI를 위한 하드웨어와 함께 AI를 활용해 기존의 기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운영체제와 플랫폼 차원에서 지원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에이수스가 직접 구현한 기능들을 통해 사용자들에 차별화된 ‘AI PC’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젠북 S 16’에서 AI 기술은 노트북 PC 사용 경험에서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노트북의 ‘기본기’를 제법 높인다. 먼저, ‘카메라’ 부분에서는 주변 밝기에 따른 최적의 설정을 찾아 화질을 최적화하고,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돼 있는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윈도 스튜디오 이펙트’를 통해 고품질의 배경 흐림이나 자동 프레이밍 등의 기능을 성능에 대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사운드에서도 AI 기반 화자 추적과 잡음 제거 기능 등을 제공해 사용자의 생산성을 한층 높여 준다.
카메라와 AI 기술을 결합한 보안 기술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다. ‘젠북 S 16’은 ‘윈도 헬로(Windows Hello)’를 지원하는 적외선(IR) 카메라를 탑재해 노트북의 잠금 해제를 빠르고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카메라는 사용자가 PC 앞에 있는지를 감지해 사용자가 PC 앞을 떠나면 화면을 어둡게 하고 시스템을 잠그며, 다시 사용자가 앞에 오면 PC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
‘젠북 S 16’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요건을 충족해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코파일럿+ PC’를 위한 기능들이 지원될 예정이다. 하지만 ‘젠북 S 16’에는 ‘윈도11 24H2’ 버전이 사전 설치되어 있음에도, 현재 ‘코파일럿+ PC’ 발표에 소개된 주요 핵심 기능들은 제공되고 있지 않다. 한편, 에이수스가 제품에 사전 설치 형태로 제공하는 ‘스토리큐브(StoryCube)’는 AI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의 사진, 영상 등의 미디어 데이터를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 AI를 통한 PC 사용 환경 변화를 전달한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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