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벤츠는 어쩌죠”..현대차, 그동안 칼 갈더니 결국…
||2024.08.19
||2024.08.19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업체를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인천과 충남에서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인해 소비자의 ‘배터리 알 권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버스 모델 및 제네시스 3종 등 총 19종의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문의가 급증해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공개된 현대차 10종은 단종된 아이오닉과 함께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캐스퍼, ST1, 포터 등이 포함된다.
코나 일렉트릭 모델에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 배터리가 사용됐으며, 다른 차량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또한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인 GV60, GV70, G80 등 3종에는 모두 SK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현대차의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는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포함 대부분의 완성차 제조사는 사고 책임 부담과 영업 비밀 등의 이유로 배터리 정보 공유에 주저해왔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대한 낮은 품질 인식이 있는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수입차 업계는 정보 공개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이는 최근 전기차 화재 이슈와 중국에서 조립되고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차량에 대한 품질 불신으로 인해 더욱 부각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전면 공개할 계획이다.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전기차 화재 대응 방안 논의에서 모든 국내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 공개를 권장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참고로 지난 12일 기아와 수입차 부문 1위인 BMW에 이어 13일에는 공개를 주저하던 메르세데스 벤츠까지 자사 모델에 사용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유럽 내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10만 대를 돌파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22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이며 2019년 106만 5227대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연간 판매량이다.
지난해 유럽 자동차 판매 점유율 1위는 폭스바겐 그룹으로 25.9%를 기록했다. 이어 스텔란티스가 16.6%로 2위, 르노 그룹이 9.7%로 3위를 차지했으며 BMW 그룹은 7.1%의 점유율로 5위를 달성했다. 벤츠는 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