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노래, 독일 팝 차트 50 최초 진입..."음악성이 아니라 가사로 눈길"
||2024.08.19
||2024.08.19
생성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노래가 인기 순위에 진입했다. 그러나 음악성 때문이 아니라, 인종차별적인 가사로 눈길을 모았다.
독일 매체 디퓨즈는 최근 AI가 만든 패러디 노래 '탈라혼에 빠지다(Verknallt in einen Talahon)'가 독일 싱글 차트 48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버터브로(Butterbro)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프로듀서 조수아 와그후빙거가 보컬과 악기 연주를 생성할 수 있는 '유디오'에 자신의 가사를 입력해 만든 레트로풍 노래다. 세계 4위의 음악 시장인 독일 차트에 오른 최초의 AI 프로듀싱 곡이다.
또 발매 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스포티파이에서 35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스트리밍 플랫폼의 글로벌 바이럴 차트에서는 3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런 인기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노래는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노래에 등장하는 '탈라혼'이란 과도한 의상을 입고 폭력과 비하 등 부정적인 행동으로 관심을 끄는 이주민 배경의 청소년 및 청년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극우 단체들이 이슬람이나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전했다.
버터브로는 틱톡을 통해 "이 용어의 문제를 모르는 상태에서 재미를 위해 노래를 썼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노래들이 인기를 끌면, 이런 모욕적인 용어들이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또 독일 소셜미디어에는 이처럼 복고풍의 달콤한 사운드에 노골적이나 문제 소지가 있는 가사를 섞은 비슷한 스타일의 AI 생성곡이 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I를 활용해 차트에 오르는 첫번째 곡은 지난해 11월 발매된 비틀즈의 마지막 싱글 '나우 앤드 댄'이다.
이 노래는 존 레논이 남긴 1990년대 중반 테이프를 기반으로 목소리를 합성하고 여기에 폴 메카트니와 링고 스타가 보컬과 연주를 더해 만든 노래다. 이 노래는 출시 당시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후 개그맨 등이 패러디 노래 등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끈 적은 있지만, 기존 가수나 연예인이 전혀 참가하지 않은 순수 생성 AI 곡이 오피셜 차트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수노는 대형 음반사들이 생성 AI 음악을 "시장 점유율에 대한 위협으로 바라본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수노와 유디오는 유니버셜 등으로부터 저작권 문제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